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효정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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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효정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어지럼증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비용 부담을 산출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어지럼증은 평생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이석증 등 귀 질환에서부터 뇌경색, 심장병,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만 알면 치료 방법은 명확하지만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원인 파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팀은 어지럼증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산출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전 국민의 4% 이상이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이석증’ 등 주요 6개 원인 질환의 연간 의료비용은 5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석증’이라 불리는 질병인 양성돌발체위현훈이 1834억 5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사용된 연간 의료비(하늘색 막대)와 1회 병원 방문 시 사용한 의료비용(짙은 파란색 막대). 왼쪽부터 BPPV(양성돌발체위현훈), VVD(혈관어지럼), MD(메니에르병), Psychogenic(심인성어지럼), VN(전정신경염), VM(전정편두통) 순으로 총 의료비 지출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어지럼증 환자들이 병원 1회 방문 시 사용하는 평균 의료비는 9만6524원이었다. 평균 의료비 지출(7만3948원)보다 30% 이상 높았다. 1회 의료비 지출이 가장 높은 원인 질환은 혈관어지럼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고령화로 소도시가 대도시보다 어지럼증 발병 비율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지수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심화함에 따라 어지럼증의 유병률이 높아지며 이로 인한 의료비용 및 사회적 비용 부담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향후 국가 의료정책을 수립할 때 어지럼증에 의한 의료비 부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교수는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이에 따라 방문해야 할 진료과가 달라 환자들이 여러 병원이나 진료과를 전전하며 의료비 지출을 가중할 수 있다"며 ”어지럼증 진료에 대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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