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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시위와 파업

대구경북특별시 출범 초읽기…일부 지역서는 '반대'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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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드]2026년 7월 출범 목표로 추진…일부서는 "소외·소멸 가속화"

머니투데이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 관련 4자 회동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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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경상북도를 통합한 '대구경북특별시'가 2026년 7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된다. 대구경북특별시는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을 확립,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경북 등 일부 지역은 지역 소외, 소멸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간 의견 통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대구시와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지난달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발표한 공동 합의문에는 대구·경북 통합 추진을 위한 4개 기관의 역할과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간의 7가지 합의사항을 담고 있다.

대구경북특별시의 관할 시·군 및 자치구는 통합 후에도 종전 사무를 계속 수행하고, 청사는 현재 대구시 청사와 경북 안동시·포항시 청사를 모두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대구경북특별시에는 경제·산업 육성, 균형발전, 광역 행정 등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하고 총괄·조정·집행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한다. 경북 북부지역 발전 등 지역 내 균형발전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합의했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시대위원회는 통합의 입법 절차와 행정·재정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국가의 사무와 재정을 적극적으로 이양키로 했다. 이후 정부는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구·경북 통합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경북특별시는 각 시·도 의회 동의를 받아 올해 안에 '대구경북특별시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국회에 낼 계획이다. 특별법을 통해 획기적인 특례와 권한 이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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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북 포항시 북부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부권 설명회에서 안동시 등 북구권 주민들이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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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외·소멸 과속될 것"…반대 목소리도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조사가 나오며 장밋빛 전망이 제시되기도 했다.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행정통합에 따른 특례·권한이 확보되면, TK신공항 등 성장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 유치가 활발해져 2045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이 1512조원까지 늘어난다. 연구원은 일자리는 773만개, 인구는 1205만명, 사업체 수는 236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통합이 이뤄지면 행정이나 정치, 산업이 대구시를 중심으로 재편돼 경북 북부 지역은 소멸이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안동지역 100여개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경북·대구 행정통합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안동시청 대동관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행정통합 반대 의지를 모았다. 이 자리에는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반대대책위원회는 “지자체 통합은 인프라가 풍족한 도시로의 인구와 자본의 집중만 초래할 뿐”이라며 “결국 특정 지역만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이어 “안동을 포함한 낙후된 북부지방은 경북도청의 기능축소로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10만 자족도시를 꿈꾸던 도청신도시는 채 3만의 인구도 가져보지 못한 채 쇠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12월까지 지역별로 설명회를 열어 행정 통합 계획과 효과를 주민에게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12일 예천박물관에서 열린 경북 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 참석해 “경북 북부권 시군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북부지역 발전 방안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시도민들에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많이 가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에서 대구가 분리된 후 43년 동안 전국 인구가 30% 늘어나는데 지방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웅도였던 경북은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통합”이라고 덧붙였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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