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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러·우전쟁 드론 전술 더 정교해져…상대 혼란 ‘미끼 드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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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드론 대비 저렴해
적 방공능력 소모시켜
러 군 드론의 절반 넘어


매일경제

지난달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부부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건물 화재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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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 드론을 본격 도입한 러·우전쟁의 신무기 전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값비싼 살상형 드론과 함께 다수의 미끼 드론을 함께 투입해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는 군용 드론 중 비무장 미끼 드론의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드론 생산거점인 알라부가 경제특구 공장 신규 제품의 75%가 미끼 드론일 정도다. AP통신은 익명의 러시아 관련 업계 관계자를 인용했다.

비무장 미끼 드론은 러시아가 2022년 말 수립한 거짓 표적(False Target) 작전을 통해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다. 무장한 드론을 수십 개의 미끼와 함께 발사하는 내용이다. 미끼 드론은 다공성의 가벼운 소재로 구성되는데 레이더, 저격수, 전자 계열 전문가도 무장 드론과 구별하기 어렵다. 러시아로서는 미끼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방공 무기를 소모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무장 드론인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추정가 5만달러(7000만원) 대비 저렴해 자원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카메라를 부착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파악하는데도 조력이 가능하다.

AP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0월 1889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 지난 8월보다 80% 증가한 수치로, 11월 첫 주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20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AP는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7월 말 이후 러시아 드론의 공격 성공률이 6% 미만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입되는 숫자가 많아 여전히 치명적인 위협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 드론 관계자는 “러시아 드론의 3~5%는 열 압력 폭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열 압력 폭탄은 주변의 산소를 모두 태워버리는 방식으로 구조물에 숨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데 특화돼있다. 키이우처럼 건물이 많은 도심지 폭격 시 살상력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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