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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금과 보험

“큰손 국민연금마저 국장 떠난다고?”…남은 개미들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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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내년도 예산안에서 예측
내년 해외 주식 비중 늘린 탓
“국내 주식 매력도 제고 필요”


매일경제

해외주식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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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큰손’ 국민연금공단도 주식 이민.

국민연금공단이 운용하는 해외주식 잔고가 내년 54.4% 늘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국내 주식 잔고는 6.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복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건복지부 2025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사업설명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운용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의 잔고가 내년말 어떻게 변할지 예측했다. 국내주식은 내년 한해 동안 4조1351억원에서 4조4135억원으로, 해외주식은 5조6324억원에서 8조694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잔고는 매매차익과 배당 수익을 모두 포함한다. 매매차익은 2024년말 각 주식 잔고에 5년 평균 평가손익률과 5년 평균 회전율을 곱해서 계산했다. 배당수익은 5년 평균 시가배당률을 적용해 예상한 수치다.

해외주식과 국내주식 잔고 상승률이 차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내년부터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비중을 대폭 늘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국민연금기금운용 계획안에 따르면 공단은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15.4%에서 내년 14.9%로 줄이고 해외 주식은 33%에서 35.9%로 높일 계획이다. 국민연금 수입에서 지출을 뺀 ‘여유자금’을 국내 주식에는 4000억원, 해외 주식에는 42조3800억원을 추가 투입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간 수익률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손익률이 해외 주식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의 평균 평가손익률은 47.6%에 달했으나 국내주식은 38.9% 였다.

이를 두고 국민연금마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외면할 정도로 국내 주식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낮은 주주환원율, ‘쪼개기 상장’ 등으로 대표되는 취약한 지배구조가 낮은 매력도의 꼽힌다. 삼일 PwC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26%로 미국(42.4%), 일본(36%)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55%), 중국(31.3%), 인도(38.5%) 등 신흥국 주식 평균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방법과, 주주들을 보호하면서도 기업의 경영권을 저해하지 않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일본 상장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의 상승 동인을 분석한 결과,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 수익성이 유의하게 개선된 기업에서 주가지수 대비 유의한 양의 초과수익률이 관찰됐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 이사회와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 국제적 정합성을 고려한 세제 개선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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