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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찬밥신세가 됐지”...부동산 온기에도 2년째 하락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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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기준시가 0.3% 하락
상가는 1년 만에 0.5% 상승해


매일경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오피스텔.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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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2년 연속 하락했다. 고금리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데다 최근 2~3년 동안 신규 물량이 과잉공급된 여파다. 반면 또다른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 기준시가는 1년 만에 상승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내년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올해 대비 0.3% 하락하고, 상업용 건물(상가)은 0.5%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세청이 연말 고시하는 기준시가는 이듬해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때 시가를 알기 힘든 경우 활용된다. 수익형 부동산 가격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고시 대상은 전국 오피스텔과 수도권·5대 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에 소재한 3000㎡ 또는 100호실 이상 규모 상업용 건물이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지난해 2005년 이후 처음 하락했는데, 올해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침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서울(1.34%)과 강원(0.48%)만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인천(-3.59%), 대구(-4.37%), 충남(-3.04%), 제주(-3.24%)의 낙폭이 컸다.

오피스텔 가격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임대 수익이 급등하는 대출 이자를 따라가지 못한 데다, 호황기 진행된 사업 물량이 줄줄이 쏟아져 과잉공급된 결과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규제가 완화되고 오피스텔 공급도 늘어난 상태라 투자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며 “오피스텔에 거주하기 위한 임대 수요는 여전하지만 오피스텔 가격 하락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가 기준시가는 내년에 소폭 상승한다. 신축 물량이 많은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0.85%, 0.76% 오르면서 전체 상가 기준시가를 끌어올렸다. 중앙 행정부처가 위치한 세종의 경우 2.83%로 하락폭이 제일 컸다. 실제 세종시 상가는 텅 빈 곳이 태반이다.

다만 최근 오피스텔 수익률은 상승추세라 향후 매매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월세 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99.70에서 올해 9월 100.82로 올랐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수익률도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9월 오피스텔 수익률은 5.4%를 기록했다. 2020년 6월(5.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세청은 이번 기준시가 고시에 대한 소유자와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내달 4일까지 청취한 뒤 최종 기준시가를 다음달 31일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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