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구글이 삼성전자와 함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해해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일명 '주변 인식 인공지능(AI)'을 선보인다. 스마트글라스 등 확장현실(XR) 기기를 통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는 3차원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기존 기기 간 호환까지 이뤄내 갤럭시 이용자가 한층 풍부해진 AI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제이 굽타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지난달 취임 후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구글과 삼성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성장하는 생태계에 혁신을 도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협력해왔다"며 "구글은 멀티 디바이스, 멀티 스크린 경험에 많은 투자를 해 왔고 삼성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양 사 협업이 더욱 공고해진 것은 올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구글의 이미지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를 탑재하면서다. 서클 투 서치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다가 궁금한 제품 등이 있을 때 스마트폰 홈버튼을 눌러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된 정보가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로 이어지는 AI 서비스다. 구글에 따르면 서클 투 서치는 현재 1억5000만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채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쇼핑과 텍스트 번역, 주변 세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다.
굽타 사장은 "삼성은 제미나이(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매직 컴포즈(AI 기반 메시지 자동 생성 기능), 서클 투 서치에 이르기까지 AI 혁신을 도입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올해 양 사가 서클 투 서치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비전 AI'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면 내년에는 XR로 통하는 차세대 AI 플랫폼이 나올 전망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기존 텍스트와 2D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형태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가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거나 자율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구글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일명 '자비스'로 알려진 AI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공개한 에이전트 프로토타입인 '프로젝트 아스트라'다. 스마트폰 카메라나 스마트글라스 등 기기로 보이는 사물에 대해 질문하면 AI가 그에 맞는 답을 하는 형태다. 휴대폰을 책상에 올려놓으면 "휴대폰"이라고 알려주고, "어느 회사 휴대폰이냐"고 질문하면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있는 장소를 비추면 AI가 위치를 정확하게 말하고, 찾고 있는 물건을 얘기하면 물건이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굽타 사장은 "구글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