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시위와 파업

‘남녀공학 전환 반대’ 동덕여대 학생들 시위열고 행진… “학교는 학생 의견 수렴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재학생들 ‘공학전환 반대’ 집회
구호 외치며 시위…학내 행진
서울여대 등 타 학교서도 합류


매일경제

12일 오후 동덕여자대학교 공학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가 주최한 집회 및 행진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 [양세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검토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건물과 캠퍼스를 점거하고 집회와 행진 시위를 벌이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12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서는 학교의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집회와 행진 시위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약 500명의 학생들은 교내 곳곳에서 “대학본부는 공학전환을 즉시 철회하라” “대학본부는 ‘민주 동덕’의 가치를 기억하라” “대학본부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 의견을 수렴하라” “비민주적 학교태도 사과하라”고 외쳤다.

매일경제

12일 오후 동덕여자대학교 공학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가 주최한 집회 및 행진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피케팅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세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약 500여명의 학생들은 집회 개시 1시간 전부터 교내 운동장에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A·B·C팀으로 나눠 캠퍼스 곳곳을 점거했다. A·B팀 3000여명은 캠퍼스 내 본관과 약학관을 점거했고, C팀은 학교에 들어오는 외부인을 막는 등 각 조별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 밖에 캠퍼스 외부에 위치한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남아있는 교직원들이 캠퍼스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100여명의 학생들이 건물 앞에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교직원들은 전날 학생들의 시위로 본관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기념관 안에 남아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학교 건물로 들어가려는 예술대학 소속의 한 교수를 가로막기도 했다. 해당 교수는 “연구하는 공간에 들어가고자 한다”며 의사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강경하게 출입을 막았다. 결국 교수는 학생 1명과 동행해 연구할 거리를 들고 오는 것으로 합의하고 교내에 진입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모든 수업을 거부하고 캠퍼스 곳곳에 ‘민주동덕 공학전환 즉시철회 실시하라’ ‘공학전환 결사반대’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를 붙였다. 또 본관 앞 도로에 ‘학과 점퍼’(과잠)를 놓고 도로 통행을 막기도 했다.

매일경제

12일 동덕여대 학생들의 ‘학과 점퍼’가 학교 정문에서부터 본관 앞까지 가득 놓여있다. [양세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오전 학교 총학생회가 학교 측과 교무회의를 진행했지만,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공학전환에 대해 전면 철회에 줄 것으로 요구했다”며 “학교는 기존에 나왔던 것처럼 아이디어일 뿐 정해진 게 없다는 식의 얘기만 반복하다 회의가 끝났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12일 동덕여대 운동장에 모인 동덕여대 및 기타 여대 학생들이 공학 전환 반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양세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다른 여대 학생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석한 한 서울여대 학생은 “동덕여대 공학전환에 반대하는 카카오톡방에 벌써 37명이나 모였다”며 “여대의 공학 전환은 여성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