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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시위와 파업

동덕여대 이어 성신여대도… "외국인 남학생 출입금지" 단체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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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 움직임에 동덕여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성신여대 학생들도 '외국인 남학생 입학 반대' 집단 시위에 나섰다.

12일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여성만이 성신을 비추고 성신이 세상을 밝히리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성명서에는 "(내년부터) 교내에 국제학부 소속 외국인 남학생이 재학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여자대학교의 존립 이유를 해치는 남성 재학생 수용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학교 측이 사전 논의 없이 남학생 입학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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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이 다니는 국제학부에서 남학생이 지원 가능하다는 안내문. 사진 성신여대 입학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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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곳곳에는 '성신여대 건학이념은 여성지도자 양성이다', 'Women only, 여성 외 출입금지' 등 항의성 문구가 붙었다. 등 뒤에 대학명이 적힌 과잠바(학과 점퍼)를 벗어두거나 도보에 락카 스프레이를 칠하기도 했다.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학교 측에 항의성 이메일·팩스·전화를 넣는 집단 행동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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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학내 동아리 '랟스보스'가 게재한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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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공개된 이 학교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전형 모집요강'을 보면, 외국인 유학생 전용 국제학부가 신설되고 '국제학부에 한해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성별 지원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오해가 있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우리 학교는 이전부터 외국인 남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경우가 있었고 학위를 딴 사례도 있다. 여대의 가치나 정체성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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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사회학 교수는 "여대 학생들이 이 사안을 권리 침해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여대의 소명이 다하지 않았다'는 구호가 있는데 성평등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신여대와 동덕여대가 '남학생 반대'를 계기로 연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여자대학들도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동참을 검토하고 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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