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쯤 서울 종암경찰서는 소음 신고를 받고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로 출동했다. 경찰은 학생들이 야구 배트와 소화기 등을 사용해 총장실 문을 부수려고 하자 이를 제지했다.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앞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항의의 의미로 가져다 놓은 근조 화환이 늘어서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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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여러분 선생님 되시고 나중에 아기 낳고 육아하실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학생들은 경찰관의 이같은 발언에 야유를 퍼부으며 불쾌해했다.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소화기를 가지고 문짝을 내리치고 부수려고 하고 있으니, 불법행위를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앞으로 아이도 생기고 육아도 하실 분들이 그렇게 행동하시면 나중에 애들 교육 어떻게 하시려고 하냐는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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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교정에서는 연일 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대학본부는 여자 대학의 존재 의의를 다시 한번 상기하라"며 "(학교 측의) 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닌 하나의 아이디어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공학 전환은 학교의 발전계획안인 '비전 2040'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라며 "그 이후 발전된 게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대의 공학 전환 움직임은 학령 인구 감소와 사회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중고교에서도 남학교나 여학교에서 공학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상명여대는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상명대로 바뀌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했고 대구의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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