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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시위와 파업

“남성은 필요없다”…공학전환 논란 동덕여대 ‘계란·케첩 테러’에 수업거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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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오늘자 동덕여대 시위 근황’. 동덕여대 흉상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에 의해 달걀, 페인트, 케첩 등을 뒤집어쓴 모습이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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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재학생들의 시위가 교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수업 전면 거부’ 등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했다.

12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총학생회와 학내 동아리 등 학생 대표자들이 모여 공학 전환 강경 대응을 위한 ‘총력대응위원회’를 구성했다.

총력대응위는 “학교 본부에 ‘공학 전환 완전 철회’, ‘총장 직선제 도입’,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요구한다”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본관 건물 점거, 수업 전면 거부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동덕여대 본관 앞에는 총학생회와 학생들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대학 점퍼를 벗어두거나, ‘공학 전환 결사 반대’, ‘세상을 바꿀 그대는 여대에서 피어난다’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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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저지하기 위한 동덕여대 재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진 11일 백주년기념관 건물 앞에 ‘공학 전환 결사반대’라는 팻말이 붙은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사진 출처 =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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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 시위 현장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학생들은 학교 본관 앞에 학교 점퍼인 과잠을 벗어두거나 붉은색 스프레이로 학교 내·외부 벽이나 바닥에 반대 문구로 시위를 벌였다.

의자에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을 기억하라”, “여성의 배움터에 남성은 필요없다”, “민주동덕 지켜내라”, “공학전환 결사반대” 등의 내용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

학교 앞에 있는 동덕여대 흉상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에 의해 달걀, 페인트, 케첩 등을 뒤집어쓴 모습이다. 흉상 밑에는 ‘여성 교육 지켜내자’, ‘민주 동덕은 죽었다’ 등의 종이가 부착됐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달 말 본부 차원에서 대학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학령 인구 감소로 앞으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남녀공학 전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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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이 붉은색 라카 스프레이로 본관 건물 곳곳에 ‘공학 전환 입시 사기’ 등의 글을 적은 모습.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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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관계자는 언론에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안건은 아니고 회의에서 나온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동덕여대는 1908년 조동식 박사가 ‘여성 교육을 통한 교육 입국’을 내세우며 설립한 고등학교 동원여자의숙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26년 조 박사 등이 재단 동덕여학단(현 동덕학원)을 설립하고 1950년 동덕여대를 개교했다.

현재 전국 4년제 여대는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앞서 상명여대는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상명대로 바뀐 바 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했고 대구의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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