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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동덕여대생에 "아기 낳아야죠"…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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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본관 로비에 항의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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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에 출동한 경찰관이 학생들에게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지난 11일 X(구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동덕여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짧은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시위하는 여학생들을 향해 한 남성이 "여러분 선생님 되시고 나중에 아기 낳고 육아하실 텐데…"라고 말한다. 이에 학생들은 남성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명을 지르고 야유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은 "니가 처낳아 오메가 XX야"라고 욕설하기도 한다.

뉴스1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이날 저녁 7시쯤 소음 신고로 출동한 서울 종암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파악됐다. 당시 학생들이 야구 방망이와 소화기 등을 사용해 총장실 문을 부수려고 하자 제지하면서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불법행위를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앞으로 아이도 생기고 육아도 하실 분들이 그렇게 행동하시면 나중에 애들 교육 어떻게 하시려고 하냐는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지난 8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강도 높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덕여대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학교 발전계획안 '비전 2040'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고 이후 발전된 내용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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