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휴식 공간'을 표방하는 광화문 광장은 일대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집회·시위에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돼 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재구조화 사업 등의 효과로 광화문이 시민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도 한때 나왔지만, 시민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집회를 여는 것 자체는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다. 하지만 특정 단체가 공간을 '독점'하는 것은 '광장'이라는 열린 공간 취지와 맞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화문 일대에서 가장 많은 집회를 개최한 민주노총과 산하 단체는 동시다발적으로 집회 신고서를 내고 있다. 이들이 집회 신고서를 낼 때 개최 기간을 한 달 안팎으로 설정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를 신고한 집회의 또 다른 특징은 집회 장소에 도로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올해 1~9월 일자별로 개최를 신고한 전체 7827건의 집회 중 2933건(약 37%)이 집회 장소에 차로를 포함했다. 전체 신고 건수의 약 11%를 차지하는 848건이 행진 일정을 담았다.
집회가 한자리에서 마무리되지 않고 행진까지 열리는 날이면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주변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겪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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