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에 따르면 주말 집회는 연말까지 죽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3주 연속 장외 집회를 예정하고 있고, 민주노총은 다음달 7일 '윤석열 정부 퇴진 총궐기대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달 23일 여의도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차로 점거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올 들어 서울 광화문 일대는 거의 매 주말 크고 작은 정치 집회로 몸살을 앓아왔다. 무심코 갔다가 시위대에 막혀 소중한 주말을 날린 시민들이 부지기수다. 나들이 기피 지역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근 상인들은 매출 피해에 울상 짓고 있다. 소음 공해는 말할 것도 없다.
타이밍도 오해를 산다. 이달 15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5일은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지금 장외 집회는 누가 봐도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9일 집회에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함께 손잡고 그들이 무릎을 꿇게 만들어보자"고 했다. 사법부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더라도 시스템으로서의 민주주의를 경시하는 발언이다. 민주노총 전직 간부 3명이 최근 북한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1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아랑곳없이 정권 퇴진 집회를 이어가는 민주노총을 보며 평범한 시민들은 집회 배후에 지령은 없는지 찝찝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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