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혁명](129)"AI 운동 코칭, 관절 인식·동작 정확도 판단"…아이픽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상수 아이픽셀 대표 인터뷰

AI 운동코칭 솔루션 '엑서사이트'&'케어'

화면·카메라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운동 가능

"인공지능(AI)이 사람처럼 운동 동작을 판독합니다. 각 관절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 가령 사용자가 ‘힙 어덕션(허벅지 안쪽 단련 운동)’ 동작을 한다면 ‘힙 어덕션이라는 운동을 하고 있구나’를 판단하고 동작을 잘하고 있는지를 인식합니다."

아시아경제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 공유오피스 회의실에서 만난 이상수 아이픽셀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 공유오피스 회의실에서 만난 이상수 아이픽셀 대표는 자사의 인공지능(AI) 운동코칭 솔루션 ‘엑서사이트’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연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휴대폰 카메라를 고정한 후 화면에 보이는 신체 모양의 안내선 안으로 이 대표의 몸을 넣자 실선이 그의 신체 위해 뼈처럼 그어졌다. 팔을 좌우로 움직이자 팔꿈치에 찍힌 점을 기준으로 그어진 두 개의 실선들도 함께 이동했다.

아이픽셀은 LG전자 스마트TV 헬스케어 서비스에 제공되고 있는 일반인용 ‘엑서사이트’ 앱을 출시했다. 카메라와 화면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내 운동을 진단받을 수 있다. 시니어 케어, 재활 환자를 위해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엑서사이트 케어’는 세종병원에서 상용화, 강남세브란스와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최근 아이픽셀은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가 AI 행동인식 서비스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재밌게도 게임이다. 그는 2007년 게임사로 이직하면서 게임회사가 성장하는 과정과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앱 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게임사들이 다시 수축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성장하는 시장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2016년 포켓몬고가 나왔을 때 스마트폰과 주변 환경이 연결되는 게 흥미로웠다"고 했다. 이어 "2017년 초 퇴사를 한 후 증강현실(AR)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비전AI를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이상수 아이픽셀 대표가 자사의 인공지능 운동코칭 솔루션 '엑설사이트'를 시연하고 있다. 이 대표의 신체 영상 위로 뼈 같은 실선이 생겼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9년 R&D를 통해 개발한 비전AI 원천 기술로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한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해 창궐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이 트렌드가 되자 주목받게 됐다. 당시 신한생명과 계약을 맺어 ‘하우핏’이라는 서비스를 2021년 출시했는데, 다운로드 횟수가 100만건을 넘었고 월간이용자수(MAU)는 3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구글이 선정하는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형태 서비스를 강점으로 꼽았다. 가령 헬스 트레이너나 의료진들이 자신의 영상을 앱에 업로드하면 갖고 있는 메타데이터에서 영상과 비슷한 혹은 동일한 동작을 찾아 사용자의 운동을 평가한다. 이 대표는 "엑서사이트와 케어는 2300개 이상의 AI 메타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의료기관, 물리치료센터, 피트니스 코치가 자신의 운동을 아이픽셀 플랫폼에 올리면 자동 분석을 통해 AI코칭 기능이 적용된 영상으로 변환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유튜브처럼 ‘운동 AI 영역’에서의 콘텐츠 프로바이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AI 동작인식 기술로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기존 의료 서비스에서 환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운동에 참여하는 같은 연령대, 같은 병명을 가진 환자들 가운데 자신이 상위 몇 퍼센트에 포함되는지를 알려주는 게 일례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재활이라고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다"며 "재밌어서 하게 되는 의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