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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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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포와 함께하는 스타트업 생존방정식]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상업용 부동산 정체기 신사업으로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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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퀘어는 국내외 업무·상업용 빌딩 30만 개의 데이터와 IT인프라를 통해 임대차 중개와 매입·매각 자문, 데이터 애널리틱스, 자산관리,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상업용 부동산 전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이다. 인구 20만 명 이상의 국내 도시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상업용 부동산을 직접 전수조사한 데이터와 IT기술을 활용해 국내 프롭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9년 창업 이후 알스퀘어의 꾸준한 성장세는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9조원. 누적 연결 면적만 300만㎡를 훌쩍 넘어섰다. 본엔젤스, 소프트뱅크벤처스, YJ캐피탈, 스틱인벤스트먼트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투자금도 1140억원에 이른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에는 사업 구조를 공고히 하며 연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솔루션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를 베타서비스 중인 알스퀘어는 신사업 개척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의 AtoZ를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는 정체된 시장 상황에도 매출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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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1983년생.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2012년 알스퀘어를 창업했다. 현재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 한국프롭테크포럼 이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SW ESG 위원, ㈜컴투스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2022년 소프트웨어산업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온라인 통한 계약까지 원스톱 서비스
Q 사무실 규모가 커서 놀랐습니다.

A 2개 층을 쓰고 있는데, 약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Q 많이 바쁘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분야입니까.

A 2가지인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필요한 시기에요. 좀 더 깊이 있는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또 이와 별개로 신사업도 진행 중인데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안정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Q 신사업이 궁금한데요.

A 우선 기존 저희 데이터나 IT기술을 이용한 또 다른 수익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은 오프라인에서의 업무 비중이 높았어요. 예를 들어 임대차 중개 서비스는 중개를 위한 IT기술이나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결국 계약은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거든요. 현재 준비 중인 사업은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지는 서비스죠.

Q ‘직방’이나 ‘다방’ 같은 플랫폼 사업을 의미하는 겁니까.

A 현재 저희 사업은 B2C가 아니라 B2B인데, 그건 변함 없습니다. 직방이나 다방과는 개념이 다른 폐쇄형 시스템이에요. 보통 직방은 광고를 올리는 부동산이 있고 그 정보에 접속하는 소비자가 있는데, 저희는 부동산 대신 저희가 매물을 올립니다. 직접 조사하고 분석한 데이터죠. 예를 들어 1000평의 사무실을 구한다면 저희 시스템에 접속해 확인하고 사무실 투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투어와 계약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지금 준비 중인 신사업은 오프라인 서비스를 끼고 있는 게 전혀 없어요. 저희 시스템을 구독해 원하는 데이터를 살펴본 후 새로운 정보를 얻는 방식이죠. 원한다면 온라인으로 계약도 가능합니다.

Q 시스템과 데이터 사용에 대한 구독료가 새로운 수익이군요.

A 월 구독료를 받습니다. 또 저희 시스템에서 등기부등본도 직접 뗄 수 있어요. 이용자 입장에선 한 번의 구독으로 부동산 상태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Q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A 최근 외국계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는 분야가 호텔, 숙박, 그리고 데이터센터에요. 유망한 부동산이죠. 저희 시스템에 접속해 크기나 가격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한 후 검색된 리스트를 한꺼번에 누르면 바로 등기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근저당권이나 소유권 변동, 가압류 등의 이슈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러한 이슈가 생기면 이용자에게 하루 1번씩 알림 문자도 발송합니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이고 내년 1월에 정식 론칭할 계획입니다.

Q 일반인보다는 관련 기관이 타깃일 것 같은데.

A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공제회, 연기금, 캐피털사의 부동산 투자나 대출 담당 부서 등 주로 기관의 이용이 많은 편입니다. 부동산 자산이 많은 시행사나 일반 기업까지 B2B 고객이 주타깃이죠.

동남아 현지 공실 직접 전수조사
Q 해외사업도 업계 화두 중 하나인데요.

A 두 번째 신사업인데,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 5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요. 직접 발품 팔아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대차 서비스와 매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의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도 어느 정도 수집한 상태죠.

Q 해외에서 현지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건 건물 공실을 하나하나 확인했다는 건가요.

A 건물주의 연락처를 수집해 건물에 대한 시설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몇 층인지, 엘리베이터는 몇 대인지, 현재 공실인지 직접 확인하고 데이터를 수집했어요. 홍콩과 싱가포르는 국내서 직원 10명이, 베트남은 5~15명이 1달가량 머물면서 발품을 팔았습니다. 비자가 허락되는 기한까지 돌아다니면서 직접 건물에 가보고 확인했어요. 부동산에 정말 의미 있는 데이터는 온라인에 있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에 있거든요. 발품을 파는 만큼 데이터의 가치가 훨씬 높아집니다.

현금 보유 기업의 부동산 투자 늘어
Q 현재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은.

A 부동산 자산유형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데이터센터에요. 아무래도 AI 시대가 도래하고 사람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전했어요. 데이터를 저장·운영·관리하기 위해선 서버가 필요하고 그 서버를 특정 공간에 모아놓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습니다. 또 하나, 금리 영향에 대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건물의 인기가 높아요. 대출을 갚지 못해 손해를 보고서라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있거든요. 이런 건물들을 현금 여력이 많은 기업들이 3~5년 전 가격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Q 인기가 높은 지역은 어느 곳입니까.

A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는 공실이 거의 없어요. 성수동도 공실률이 낮습니다. 그런데 이런 핵심 지역을 제외하곤 공실이 꽤 많은 편입니다. 구로와 가산 디지털단지의 공실률도 높아진 상황이에요. 고금리에 PF부실, 소비위축까지,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Q 그럼에도 알스퀘어의 성장곡선은 우상향하고 있는데.

A 꽤 힘든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웃음)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같은 이유로 기존 사업은 정체된 상황이죠. 시장 규모를 보면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3년 전에 비해 약 40%나 줄었어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죠.

Q 2022년 1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현재 실적은 어떻습니까.

A 당시는 더 잘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장이 급속도로 차가워지면서 2년간 처음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는 말씀드린 신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서 4분기 흑자가 예상되고 있어요. 매출도 2000억원을 넘어설 것 같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겁니다.

Q 알스퀘어가 다시 우상향한다는 건,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근거일까요.

A 비례 관계가 성립하진 않아요. 사무실을 줄이거나 좀 더 싼 곳으로 이동하는 기업들도 있거든요. 불경기에는 금리와 별개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축소되면서 사무실을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입장에선 중개서비스 기회가 많아질 수 있는 상황이죠.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결국 금리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최근엔 이른바 현금 부자들의 건물 투자가 늘고 있다던데.

A 많이 늘었습니다. 저희 거래 유형도 최근 많이 바뀌었는데, 과거엔 거래 주체가 자산운용사같은 금융기관이었다면 최근 1~2년 간은 상당수 줄었어요. 대신 현금 여력이 높은 기업이나 그런 기업이 포함된 자산운용사 컨소시엄의 건물 매입이 늘고 있습니다. 개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투자 목적으로 영끌하는 분들은 쉽지 않습니다. 반면 현금 자산이 많은 분들은 영끌한 분들이 버티다 못해 내놓은 건물을 매입하기 좋은 상황이죠.

Q 2009년에 창업했는데, 당시 상업용 부동산을 주목한 이유가 있었을 법한데요.

A 아는 선배가 시작했는데, 그 사업을 이어받았어요. 상업용 부동산은 시장 규모가 크고 꽤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데 그에 비해 관심이 높지 않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B2C에 비해 B2B는 관심이 훨씬 덜했거든요. 대부분 주거용 부동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죠. 그래서 경쟁률도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Q 그런 이유 때문인지 현재까지 누적 투자도 1140억원이나 되는데요.

A 지난해에 적자가 나긴 했지만 창업 이후 꾸준한 매출과 흑자 구조가 투자 유치를 이끌었습니다. 결국 숫자죠.(웃음)

Q 신사업 분야에 B2C가 있을 법한데.

A 중장기적으로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인접영역에는 관심이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주거사업 영역에 들어선다는 건 아니고요. 상업용 부동산에서 활동 가능한 프로덕트가 주거용에서도 똑같이 호환되는, 일례로 기업과 투자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공유 주거 등이 그럴 수 있겠네요.

Q 앞으로 알스퀘어의 성장 계획이 궁금해지는데요.

A 10년 후 목표라면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이 해외에서도 똑같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안재형 기자 ·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0호 (2024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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