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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LGU+ AI에 연 5천억 붓는다…"익시오, 홈IoT까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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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출시 간담회(종합)
온디바이스AI로 구현…서버 거치지 않아 보안 강화
1년 내 100만명 목표…안드로이드 버전 내년 1분기 예정

머니투데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LG유플러스 AX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I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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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분야에는 연간 4000억~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속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2028년까지 누적 2조~3조원을 투자하게 됩니다. 이는 AI 부문의 매출을 5년 내 통신 외 서비스 매출의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 출시 간담회에서 AI 투자·성과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처음 선보이는 B2C 향(向) 생성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익시오는 통화 에이전트 기능만 수행하고 있어 지금은 모바일 기기에서만 구동되지만 향후 LG전자 등 그룹사가 만드는 가전제품으로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PAA)'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통신에 적합하게 경량화한 자체 sLLM(소형 언어모델)모델 익시젠(ixi-GEN)을 활용해 익시오를 개발했다. 당초 10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출시 일정을 연기하고 8000여명의 고객 의견을 추가 수렴했다.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익시오 앱만 설치하면 데이터 사용 없이도 AI 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에서 처리해 보안(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다만 해외 로밍 상태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고 한국어 외 언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곧바로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탐지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보이스피싱 음성 신고 데이터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고객만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보이는 전화, 통화 요약 및 녹음 등은 아이폰14 이상 모델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황 대표는 "가급적 갤럭시 새 폰(내년 1월 출시 전망인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시점에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하지만 출시 시일보다 고객이 고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후 1년내 사용자 수 목표치는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 고객 중 익시오를 쓸 수 있는 기종 고객으로 환산해 봤을 때 1년에 100만명 정도는 사용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에이닷은 지난 9월 출시 후 1년 만에 50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익시오 '보이는 전화' 시연. /사진=배한님 기자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모바일뿐만 아니라 냉장고·오븐·세탁기·청소기 등에 접목해 궁극적으로는 모든 가전제품에 PAA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사인 LG AI 연구원, LG전자 등과도 협업 중이다.

황 대표는 "홈 IoT 기반 AI 서비스는 지금까지 상당히 파편화된 시스템 속에서 제한된 경험을 제공한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이 쉽게 가정에서 AI를 사용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냐, 우리는 이 부분에서 더 상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익시오 뿐만 아니라 구글의 LLM(초거대 언어모델) '제미나이'도 활용한다. AX(AI 전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중요해서다. 황 대표는 "인터넷·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AI 시대도 빅테크 승자 독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현지화 문제가 있고, 고객을 세분화해서 접근하는 부분에서 빅테크가 주지 못하는 가치가 있어 협업을 했을 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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