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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주택 줄었지만, '부동산' 낙관적이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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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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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준공 후 미분양이 또다시 증가했다.[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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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 '주인 없는 집'이 계속 쌓이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 거래 전체가 연말까지 잠잠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10월 31일 발표한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262호로 전월보다 4.9% 늘었다. 8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4641호였다. 완전히 만들어진 집인데도 찾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반면, 시장에 나오는 주택은 증가했다. 완공한 주택을 사들이는 사람은 없지만 분양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다. 1~8월 누적 분양 주택은 14만1553호였는데, 1개월 뒤인 1~9월에는 16만1957호를 기록했다. 한달 새 2만404호를 분양한 셈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이 기간 '미분양'의 추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난 것과 달리, '미분양'은 1.1%(8월 6만7550호→9월 6만6776호)로 줄었다.

분양 물량 대비 미분양 주택의 비중도 8월 41.8%에서 9월 41.2%로 0.6%포인트 떨어졌다.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데도 전체 미분양 주택은 줄었다는 건 새로 분양하는 주택을 사들이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참고: 미분양 주택은 분양 승인을 받았지만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말한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사용검사를 받은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주택이다.]

왜일까.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는 걸까. 아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이 감소한 지역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8월 1만2616호에서 9월 1만3898호로 10.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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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같은 기간 3.7% 감소했다(8월 5만4934호→9월 5만2878호).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도권 주택은 시장에 나와도 팔리지 않고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시장이 앞으로도 굳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실제로 수도권 주택 거래는 8월 3만2776호에서 9월 2만5829호로 21.2% 감소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집값이 빠르게 오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강화로 집을 사려는 사람은 줄었다"며 "10월 매매 거래량은 9월보다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연말까지 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면 거래가 활발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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