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상영 시간·저렴한 티켓값… 스낵무비의 매력
'4분 44초'는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를 담는 작품이다. '4분 44초'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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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무비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밤낚시'의 배턴을 넘겨 받은 공포 영화 '4분 44초'가 극장가를 찾은 상황이다. 스낵무비는 짧은 시간 동안 부담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 중이다.
'4분 44초'는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를 담는 작품이다. 지난 1일 베일을 벗었다. 유지애 함연지 이진기 이성열 김소원 임나영 이수민 권현빈 장영남 등이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나영은 "4천 원의 티켓 가격, 다이내믹한 8개의 에피소드, 긴장감 백배의 공포감, 등장인물들의 시너지가 매력적인 작품이다"라고 전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6월에는 '밤낚시'가 개봉했다.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영화다. 문병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손석구가 공동 제작 및 연기에 참여했다. 작품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소재, 손석구의 화려한 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5일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이 상영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인기 웹툰 '집이 없어'를 원작으로 한다. 집을 버리고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로 가고자 하는 고해준과 집이 없어 텐트에서 생활하는 문제아 백은영의 첫 만남을 다룬다.
스낵무비의 매력
'밤낚시'는 누적 관객 수 4만 6,000명을 돌파했으며, 연장 상영까지 진행했다. '밤낚시'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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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무비를 향한 수요는 '밤낚시'를 통해 확인됐다. '밤낚시'는 누적 관객 수 4만 6,000명을 돌파했으며, 관심 속에 연장 상영까지 진행했다. CGV 전정현 콘텐츠편성팀장 또한 "올해 CGV에서 최초로 시도했던 숏폼 영화 '밤낚시'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관객의 수요를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간식처럼 간편하게 즐기는 스낵무비의 매력은 짧은 상영시간이다. 유튜브 틱톡 등으로 숏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날의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밤낚시'의 러닝타임은 12분 59초였다.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와 '4분 44초'는 각각 8분, 44분 동안 상영이 진행된다. 다른 작품의 상영을 기다리는 동안 부담 없이 즐기기에도 좋은 러닝타임이다. CGV 측은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 개봉을 앞두고 "시간 대비 효율을 의미하는 시성비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상영 시간이 짧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일반적인 영화 티켓을 1만 5천 원가량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면, '밤낚시'와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은 1천 원에 표를 판매했다. '4분 44초'는 4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작품 측은 "일반적인 상업 영화 대비 러닝타임이 짧은 스낵 무비인 만큼, 가격을 4천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스낵무비의 정착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본지에 "앞으로도 스낵무비에 대한 관객의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바라본다. '4분 44초'를 향한 반응이 나쁘지 않은 데다가 관객들이 이미 짧은 영상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 영화계 관계자는 "극장에서 상영할 만한 높은 품질의 숏폼이 충분히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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