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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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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GPS 교란 전파 또 쐈다…'저강도' 하이브리드 도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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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합참은 지난 4일 북한군이 지난 10월 15일 폭파시킨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에서 다수의 병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11월 2일까지 작업을 실시했다며 기존의 철도와 도로가 있던 곳에 좌우로 120~160m, 남북으로 10m, 깊이 3~5m의 대전차구를 콘크리트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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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당일(5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들어온 가운데 북한이 같은 날 남측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는데, 군사적 요소에 비(非)군사적 테러를 섞는 ‘하이브리드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5일 북한이 경기도 북부 지역과 접한 황해북도 모처에서 남측을 향해 GPS 교란 전파를 쏜 것이 군의 탐지 장비에 포착됐다. 이번 GPS 교란 전파는 수 분에 불과한 짧은 시간 이뤄졌고, 저출력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일부 항공기·선박은 신호 이상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다만 “이번 도발로 인해 실제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며 “군용 항공기 등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GPS 전파 교란 공격은 군의 무기 체계와 계측 장비에 장애를 일으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 동시에 민간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까지 해칠 수 있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국제해사기구(IMO) 등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또 군용 GPS는 상대적으로 전파 교란의 영향을 덜 받지만, 일부 무기 체계는 상용 GPS를 적용하고 있어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북한은 올해 3월 자유의 방패(FS)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도 남측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 상공을 향해 수 차례 GPS 전파 교란 신호를 쐈다. 이어 대남 오물풍선 공격 초반인 5월 29일부터 닷새 간 GPS 교란 신호를 남측으로 발신했다.

이후 한동안 뜸했던 GPS 공격은 지난달 1일 국군의 날 ‘괴물 미사일' 현무-Ⅴ 고위력 미사일 공개를 전후로 재개해 이달 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인천 연평도 등 서해 지역과 경기 연천, 강원 철원, 경기 오산 등 접적 지역 내지는 한·미 군 부대가 있는 지역을 향해 전파 교란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다만 5일 이뤄진 GPS 전파 교란 공격은 5월 ‘풍선 국면’ 때보다 시간·출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 군 당국의 GPS 교란 신호 포착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 ‘저강도 하이브리드 도발’의 수위를 세밀하게 조절해 가며 군·민간의 피해 정도와 정부 반응을 떠보려는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SRBM 도발을 비판하면서 향후 예상하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운데 가능성이 큰 방안으로 “GPS 전파 교란”을 콕 짚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도발은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국내 관심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추가 도발로는 7차 핵실험, 극초음속 미사일과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과 더불어 “서북도서와 접적지역 포격, 무인기 침투, GPS 전파교란이 꼽힌다”고 언급했다.

이유정·이근평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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