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며 “이들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최소 7발이며 최고 고도 약 100㎞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합참 관계자는 “포착된 여러 제원을 고려할 때 600㎜ 대구경 방사포로 추정된다”며 “(600㎜ 방사포를) 기존엔 평양에서 북쪽으로 쐈지만, 오늘은 남쪽과 가까운 사리원에서 쐈는데 사리원에서 쏘면 한반도 남해안까지 거의 다 (사정권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기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사리원은 평양에서 남쪽으로 약 70㎞, 서울과는 직선 거리로 약 150㎞ 떨어져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통상 발사하던 지역이 아니라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를 가동해 임의의 지역에 가서 발사했다”면서 “이는 남측에 대한 기습적인 전술핵 공격이 가능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자는 “닷새 전 ICBM 발사가 미국 대선을 겨냥한 도발이라면, 오늘 SRBM 발사는 한반도 역시 위협의 사정권에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실시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미·일·한(미국·일본·한국)이 우리 국가의 문전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벌였다”며 “우리의 최신형 전략무기시험에 대한 ‘대응’ ‘경고’라는 명목 하에 미국 전략폭격기 B-1B를 위시한 다종의 3국 전투기들이 투입됐는데, 이는 우리의 핵무력 강화노선의 정당성과 절박성을 입증해 주는 또 하나의 완벽한 증명 사례”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미·일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9형 발사에 대응해 3국 연합공중훈련을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새 행정부에 바이든 정부와는 다른 대북 접근법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군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빠르면 6일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 계열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22년 10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현무-Ⅱ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한·미 연합으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도 함께 쐈다.
정영교·이유정·이근평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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