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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AI, 기업 홀로 감당 불가"…'AI 민관 협력' 필수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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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오혜연·정신아 등 AI 전문가 'SK AI 서밋'서 AI 국가경쟁력 토의

"AI G3 도약 위해서는 인프라 마련과 양질의 데이터 확보 최우선 필요"

"GPU·IDC 확보는 국가 경쟁력 직결…기업도 협동해서 하나의 그림 봐야"

뉴시스

[서울=뉴시스]염재호 태재대 총장(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왼쪽부터)가 5일 SK AI 서밋에서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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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지난 10년 간 인공지능(AI) 개발에 미국은 300조원, 중국은 80조원, 한국은 4조원 정도를 투자했습니다. 이제 그래픽처리프로세서(GPU)나 데이터센터(IDC)를 한 기업이 감당하긴 힘들어진 만큼 민관이 같이 협력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합니다."

"AI 시대에 저희 모두가 협력해야 하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첫번째는 AI가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AI가 돈이 너무너무너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5일 진행된 SK AI 서밋에 모인 산학연 AI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AI G3(3대 인공지능 강국)'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간 협력, 민관 협력 등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SK AI 서밋에서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와 염재호 태재대 총장(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이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토의를 진행했다.

정신아 대표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이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며 "AI G3가 되려면 일단 실험을 위한 인프라가 마련돼야 하고, 양질의 데이터가 질적·양적으로 모두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이 AI 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고, AI 산업의 핵심인 GPU 확보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선도주자인 오픈 AI의 경우 최근 8조80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았고, 향후 그 가치가 2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이제 한 기업이 1조~2조 투자하기도 어렵고, 국가가 다 힘을 합쳐도 8조원 이상의 GPU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GPU나 IDC 확보는 국가 경쟁력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과거 모바일 시대에는 기업들도 경쟁하면서 같이 발전했지만 이제는 협동해서 하나의 그림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의 경우 우리나라는 양 자체가 영어보다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건 전문화 영역보다 오히려 개인화·소셜데이터의 부분이다.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접근을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안전을 지키면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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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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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 대표는 최근 카카오가 AI 서비스 '카나나'와 같이 B2C(기업-개인 거래) AI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모든 사람들이 AI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AI가 대국민 서비스로 가려면 일단 쉬워야 한다. AI가 뭔지 몰라도 '일단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는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또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아예 없애는 게 굉장히 어려운 만큼 국민들이 AI가 만든 페이크 정보를 식별하는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기업이 스크리닝(선별검사)를 한다 해도 국민들도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GPU 확보 ▲IDC 구축 등에 대한 세제 혜택 ▲우리나라 고유의 AI 생태계 구축 ▲AI 생태계 내에서의 폭넓은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 발전과 함께 많은 우려를 받고 있는 AI 안전과 관련해서는 "AI 안전을 위해서는 AI 모델 훈련 시부터 양질의 정확한 데이터가 들어가야만 한다"며 "모델링 과정에서 아무리 양질의 데이터가 들어가도 문제는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스크리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일종의 국제적 표준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의에 함께 참여한 박성현 대표와 오혜연 교수도 AI 시대의 범국가적 협력, GPU·IDC 등 핵심 인프라 확보 등을 거듭 강조했다.

박성현 대표는 "우니라가 기업이 각각의 규모는 다소 작을 수 있지만 힘을 모으면 테슬라와 같은 거대 기업보다도 커질 수 있다. 그 자신감에 기반해 선택과 집중이 돼야 한다"며 "직설적으로 말해보면 현재 산업계·학계에서 제일 필요한 건 엔비디아 GPU를 보다 싸고 안정적으로 받아내는 것이다. 기업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혜연 교수는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정말 똑똑하긴 하지만, AI 시대에서는 좀 더 창의력을 키우고 AI의 영향력에 대해서 더 폭넓게 생각할 수 있도록 키워나가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인재들이 AI를 제대로 공부해나가게 된다면 우리도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AI의 경우 기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대학과 기업의 협업이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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