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새 신규택지에 지역 부동산 '온도차'… 서리풀‧의왕 “수요 충분”, 고양‧의정부 “일자리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가 수도권 4곳에 5만가구 규모 신규택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지역 부동산들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와 경기 의왕 오전왕곡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주변 일자리 수요가 풍부해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기 고양 대곡역과 의정부 용현 근처 공인중개업소는 비어있던 부지에 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것은 좋지만 아파트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조선비즈

5일 신규 택지지구로 발표한 서울 서초구 원지동 모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로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2만가구) ▲경기 고양 대곡 역세권(9000가구) ▲경기 의왕 오전왕곡(1만4000가구) ▲경기 의정부 용현(7000가구) 총 689만㎡를 발표했다.

이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택지로 지정해 개발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각 지역이 가진 정주여건에 따라 주거시설에 대한 선호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서울 서리풀지구와 경기 의왕 오전왕곡 지역 부동산의 경우 기존에도 직장 수요가 탄탄해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하더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 근처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이미 강남지역 부동산 중개사들 사이에서 개발 가능성이 크다고 봤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들이 이번에 드디어 해제된 것”이라며 “특히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철도 라인을 중심으로 길게 이어지는 그린벨트가 풀렸는데 여기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양질의 입지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리풀지구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서리풀지구 근처에 IT센터 건립이 예정돼 있는데 일자리가 많이 나올 것이고 유동인구도 4만명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강남 접근성도 우수하고 녹지도 풍부하기 때문에 청년,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면 특히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의왕 오전왕곡과 가까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지금도 삼성전자가 있는 동탄, IT기업들이 많은 성남 등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오전왕곡으로 주거지를 많이 옮기고 있어서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하더라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며 “동탄~인덕원선이 의왕시청 부근으로 오는 2029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오전왕곡은 교통 접근성도 향상돼 앞으로 점점 더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경기 고양 대곡역세권과 의정부 용현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아파트 공급보다는 일자리 확보가 지역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고양 대곡역 주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D씨는 “대곡역 근처는 오래 전부터 개발계획만 나오고 취소되면서 계속 허허벌판으로 방치돼있던 곳”이라며 “일단 대곡역 부근이 황량했는데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지역 부동산에 좋은 소식이지만, 이미 고양시는 베드타운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파트가 많은데 94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공급이 대곡역 바로 앞에 이뤄진다니 조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D씨는 “조만간 철도 5개가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가 되는 만큼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관공서, 기업 등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의정부 용현동 근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E씨도 “과거 306보충대, 506방공대대로 사용했던 군부대 부지를 공공택지로 개발한다는데 지역 주민 입장에서 미관상 군부대보다 아파트가 훨씬 낫다고 본다”며 “군부대가 있던 자리라 분위기가 삭막했는데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민들도 많아지고 상권도 커지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E씨는 “향후 의정부 용현동 근처에 의정부법조타운이 조성되면 수요가 조금 늘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일자리가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