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아마존웹서비스, 앱 개발해 시범 운영
생성형 AI 앱으로 미술 관람한 시각장애인들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AI가 들려주는 미술 작품 해설은 나를 다른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AI 기술이 더 발전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각장애인 윤모(56) 씨는 지난 3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제주미술사 조명전: 에콜 드 제주' 전시회에서 작품해설을 해준 'AI 아트 어시스턴트' 경험담을 이같이 말했다.
미술관은 넘을 수 없는 장벽과도 같았다는 그는 "AI 기술을 떠나 미술관에 발을 디딘 것만으로도 큰 도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AI 아트 어시스턴트는 시각장애인의 미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시각장애인이 휴대전화에 설치한 이 앱을 실행해 사진을 찍으면 아마존 레코그니션이라는 기술이 작동하며 색상이나 재료, 물체 등 작품의 모든 요소의 상세 데이터를 추출한다.
이어 미국의 AI 선도 기업인 엔트로픽의 대화형 인공지능인 클로드 3.5 소넷 등이 내장된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이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해한 언어나 AI 환각을 제거한 작품설명을 만든다.
끝으로 AWS의 AI 서비스인 아마존 폴리가 생생한 사람의 목소리로 설명해준다.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은 앱을 개발하고 나서 지난 2∼3일 에콜 드 제주 전시회에서 시각장애인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 운영을 했다.
애초 연령층과 시각장애의 종류 등을 고려해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참여 인원이 줄었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큰 만족감을 표했다고 한다.
양예홍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은 5일 "시각장애인들도 미술에 관심이 많지만 기존 방식인 녹화된 음성 안내는 대중적인 작품에만 지원되는 데다 감상자의 관심사나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제공돼 온전히 감상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AI 기술을 적용한 앱을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미술 작품을 생생하게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시각장애인이 문화예술을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AWS ID&E(포용, 다양성, 형평성)팀과 협력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성형 AI가 예술에 대한 접근성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기 위해 다양한 IT 기업들과 계속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AWS ID&E팀은 전국의 장애인 및 문화예술 관련 단체들과 협력해 AI 기술을 확산할 예정이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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