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대선 연임에 성공한 마이아 산두 몰도바 현 대통령이 꽃다발을 받고 있다. 몰도바/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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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몰도바의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유럽 성향 후보인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이 최종 승리했다.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현지시각) 개표가 99%가량 이뤄진 가운데 산두 대통령이 득표율 55.4%로 재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산두 대통령과 맞붙은 친러시아 성향의 사회주의당 후보 알렉산드르 스토이아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득표율 44.6%였다. 이번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약 54%로, 168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산두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41%로 1위를 했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27% 득표율을 얻은 스토이아노글로 전 총장과 결선을 치렀다.
이날 아침 당선을 확인한 산두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단결했고, 자유와 시민이 승리했다”며 “평화와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동유럽 소국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의 이번 대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친서방과 친러시아의 진영 대결로 여겨졌다. 2021년 정권을 잡은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는 1차 투표 이후 러시아의 선거 개입설을 주장하며 친러시아 세력이 30만명의 유권자 표를 매수하려고 시도하며 허위 선전·정보를 뿌렸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몰도바의 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은 결선 투표 과정에서도 러시아로부터 “결과를 왜곡할만한” 엄청난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런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스토이아노글로 전 총장도 러시아를 위해 일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친유럽 성향인 산두 대통령의 승리에 유럽연합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산두 대통령의 연임을 축하하며 엑스(X·옛 트위터)에 “몰도바와 몰도바 국민을 위한 유럽의 미래를 위해 여러분과 계속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유럽연합은 몰도바의 유럽연합 가입 절차를 돕기 위해 18억유로(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고, 산두 대통령은 2030년까지 몰도바를 유럽연합에 가입시킨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1차 투표와 함께 치른 유럽연합 가입 찬반 국민투표에서 찬성 의견이 50.46%로 반대 의견(49.54%)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두쪽으로 나뉜 여론을 살펴야 하는 과제가 그에게 남겨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클랜드 대학교의 크리스티안 칸티르 국제관계학 교수는 “2025년 몰도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 양극화는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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