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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세계적 난임 연구원 양성하는 명문대, 저출산 해결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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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의과학대학교





7개국 91개 글로벌 인프라 활용

학생들 국제 경력·네트워크 형성

졸업생 상당수 한국·호주 등 근무



중앙일보

차원태 총장(앞줄 왼쪽에서 셋째)과 차 의과학대학교 졸업 후 차병원에서 근무 중인 난임 연구원들. 의생명과학과, 바이오공학과, AI의료데이터학전공 등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한국과 호주 등의 난임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사진 차 의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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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의과학대학교가 국제적 역량을 갖춘 난임 연구원 양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와 호주 등에 세계적인 난임센터 차 여성의학연구소 네트워크를 보유한 차 의과학대는 차병원 연구실과 함께 세계 난임사(史)에 굵직한 업적을 남겨 왔다. 1988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출산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98년 난자의 급속 동결법인 유리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듬해인 99년에는 세계 최초의 난자 은행을 설립했다. 차원태 총장은 “난임 환자는 매년 증가하지만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난임 연구원 양성에 집중하는 학교나 연구실이 드물다”며 “차 의과학대는 차병원이 지난달 국내 최초로 설립한 글로벌 난임트레이닝센터와 연계해 난임 치료·연구에 특화한 전문 연구원을 양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산과 만혼 증가로 난임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난임 환자는 지난해 25만 명을 넘었다. 세계적으로도 난임 환자가 증가한다. 차원태 총장은 “난임 치료의 핵심적인 역할이 바로 연구원”이라며 전문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난임 연구원의 숙련도와 기술이 난임 치료 성공의 60~70%를 차지한다. 이렇게 중요한 연구원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대학은 차 의과학대가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한국 6개, 호주 27개 난임센터 보유



차 의과학대 출신 난임 연구원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활약한다. 난임 연구원을 진로로 선택한 졸업생의 상당수는 한국 차병원을 비롯해 호주 등 해외 차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의 성공적인 경력은 후배들의 진로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 총장은 “앞으로도 난임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알리고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세계적인 난임 연구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난임 연구는 전문성이 보장되는 분야다. 차 의과학대에서는 의생명과학과, 바이오공학과, 시스템생명과학전공, 세포·유전자재생의학전공, 디지털보건의료전공, AI의료데이터학전공 등 다양한 학과에서 난임 연구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이경아(차병원생식의학총괄본부장) 교수는 “난임 연구원이라는 직종은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높은 직업 만족도를 자랑한다. 전문성이 보장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난임 극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지난해 일산차병원에 입사한 정여진(데이터경영학 19학번) 연구원은 “차의과학대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생각조차 못 했을 직업”이라며 대학에서 난임 연구원을 꿈꾸게 된 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차병원에 진출한 많은 선배가 난임 치료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전문직으로서 매력을 느꼈다”고전했다.

차 의과학대는 오랜 기간 경쟁력 있는 난임 연구원을 배출해 왔다. 최근에는 차병원이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센터를 연 것에 발맞춰 대학의 산·학·연·병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수준 높은 난임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미국·호주 학회 참석 등 기회 부여



석사 과정과 연계한 난임 전문 인력 양성 심화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의생명과학과 석사 과정 학생들은 이론 수업뿐 아니라 동물 생식세포를 활용한 실습을 병행한다. 미세정자주입술(ICSI),배아생검술,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배양 기술 등 현장에서 사용하는 핵심 기술을 배운다. 강의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박사급 난임 연구원이 맡는다. 차병원 국내 난임의학연구실, 호주 차병원(CFC) 등과 연계해 교육한다.

학생들은 국제적인 경력을 쌓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미국생식의학회(ASRM)와 아시아·태평양생식의학회(PSRM) 등 해외에서 난임 기술을 배우러 오는 연구원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다. 국내외 학회뿐 아니라 전 세계 배아 연구원 커뮤니티와 연결돼 지식, 연구를 함께 나눈다. 차병원의 글로벌 인프라를 발판으로 해외 취업의 문도 열려 있다. 호주·일본 등에서 난임 전문가로 일할 수 있다.

차 의과학대 차원태 총장은 “1980년대 중반 호주는 세계 최초로 체외 수정 후 냉동된 배아의 착상과 출산에 성공하는 등 우리에게 난임 기술을 가르치는 선진국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의 임신 성공률이 높아 호주에서 우리 기술을 배우러 올 정도로 발전했다”며 “이 배경에는 수준 높은 난임 연구원의 역할이 있었고, 차 의과학대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역 차병원에서 근무하다 호주 차병원(CFC)으로 옮긴 박진우(의생명과학과17학번) 선임은 “전 세계적으로 난임 연구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국내외를 오가며 난임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며 “난임 연구원은 의사만큼이나 전문적인 난임 특화 직업”이라고 전했다.

차 의과학대, 6일 포천 캠퍼스 강당서 호주 등 ‘글로벌 난임 연구원 되는 법’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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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의과학대는 차병원과 함께 세계적인 ‘난임 연구원’을 양성하는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의 교육 시스템과 차병원의 연구력·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난임 연구원을 다수 배출해 왔다. 차병원은 차병원은 한국 6개, 호주 27개등 33개 글로벌 난임센터를 운영 중이다.

차병원은 매년 국내 출생아의 5%를 탄생시키며 난임 치료와 출산에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 세계최대 규모의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센터를 열었다. 차 의과학대와 함께 난임 스페셜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차원태 총장은 “두 기관이 협력해 시너지를 발휘함으로써 보다경쟁력 있는 난임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 의과학대는 이달 6일, ‘난임연구원 되기’를 주제로 포천 차 의과학대 강당에서 취업설명회를 연다. 생소한 난임 연구원이라는 직업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학부생들이 관심을 갖고 진로를 선택할수 있도록 돕는 자리다. 설명회에는이경아 생식의학총괄본부장이 ‘차병원 난임의 역사’를 소개한다. 강남차병원 난임센터 김정훈 연구원과일산차병원 난임센터 조재희 연구원이 ‘난임 연구원이 되는 방법과 하는일’을, 호주 차병원 백수경 연구원이‘호주에서 난임 연구원으로 일하기’ 등을 강의하며 학생들을 만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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