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부터 싱잉볼, 음식, 파도, 요가까지
일상 속 명상 실천하는 선명상 프로그램
지난달 강원 양양군 낙산사 원통보전의 풍경. 전혼잎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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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꼭 차분히 앉아서만 해야 할까요. 걸으면서도 명상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먼저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발바닥에 닿는 감각에 집중해보세요.”(선일스님)
강원 양양군 낙산사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적멸을 위하여’는 이 같은 걷기 명상에서부터 시작한다. 얼마 전 낙산사 템플스테이 현장에서 만난 연수원장 선일스님은 “걸으면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에 이끌리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명상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세종, 부산, 경남 거제, 미국 등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은 스님의 말에 따라 걸으며 오감에 집중했다.
낙산사의 ‘적멸을 위하여’는 대한불교조계종이 보급에 나선 선명상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다. 조계종은 한국 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에 기반한 명상법인 선명상을 세계에 알리려 이달 뉴욕에서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열었다. 올해 9월부터는 낙산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 40여 곳에서 선명상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강원 양양군 낙산사의 부속 암자인 홍련암. 전혼잎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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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을 위하여’는 걷기뿐 아니라 소리, 음식, 차, 요가, 108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명상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2박 3일 동안 휴대폰 없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보고,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마음의 평안을 위한 선명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 참가자는 “취업 준비로 마음이 힘들었는데, 시시때때로 이는 분노에 명상으로 대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원 양양군 낙산사에서 보이는 바닷가의 모습. 낙산사 템플스테이에서는 이런 풍경을 보고 들으며 '파도 명상'을 한다. 전혼잎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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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는 ‘템플스테이 핫플레이스’로 불린다.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낙산사에서 고요함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독특해서다. 올해 여름에는 서핑을 템플스테이에 접목했다. 선일스님은 “양양이 서핑의 성지로 유명하기에 연결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파도에 자신을 오롯이 맡겨 자신에게 집중하는 서핑처럼 명상 역시 본래의 나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가을과 겨울에는 파도 명상을 한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에 앉아 몸 구석구석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프로그램이다.
강원 양양군 낙산사 템플스테이 연수원장 선일스님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낙산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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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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