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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지났다 vs 아직은 고비”…증권업계 부동산 PF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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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부동산 PF 신용공여액 ‘회복세’
60% 넘게 줄인 증권사도 있는데…신용공여 늘린 곳도 등장
“최악 지났다” 전망…증권업계 부동산 PF 사업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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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회복세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부실 우려 속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나서던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금융이 바닥을 지나면서 내년까지 서서히 반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PF 신용공여(매입보장·매입확약) 규모는 전날 기준 17조27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9조4993억 원) 규모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올해 3분기 16조 원대까지 줄어들었던 것에 비하면 회복세는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부동산 PF 사업은 2022년 10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 이후 크게 위축됐다. 금융권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실적 타격은 물론 신용등급 강등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올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경·공매)을 시작하는 등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다만 구조조정으로 경·공매 매물로 13조 원 넘게 쏟아지는 ‘부실우려’ 사업장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등이 여전히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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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PF 신용공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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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 금융업권 전반에 퍼지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사업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부동산 PF 시장이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긍정적인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금 당장 신규 매물이 예전처럼 쏟아지는 건 아니지만,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는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저점은 지났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증권사별로 신용공여액은 양극화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PF 사업 활성화에 나선 증권사와 여전히 소극적인 증권사 사이에 간극이 벌어진 셈이다. 현재 신용공여 규모는 △메리츠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순이다. 이 중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 하나증권은 증권업계의 총 신용공여액이 19조 원대에 달했던 전년 동기보다 신용공여 규모를 늘린 상황이다. 이는 올해 신용공여 규모를 61% 넘게 줄인(1조129억 원)→3939억 원) 미래에셋증권과 대조적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현재 신용공여액이 2조444억 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42.2% 늘어난 2조9000억 원이다. 3조 원에 가까운 규모로, 전체 신용공여액 증가세에 힘을 더했는데, 전액 매입확약인 점이 특징이다. 매입확약은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차환액이 모자라면 증권사가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거나 차환 부족분을 매입해야 해 비교적 위험성이 크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선순위 중심으로 위축됐던 부동산 PF 사업에 다시 뛰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금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온기는 제한적이다”고 전했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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