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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3분기 클라우드 부문 성장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 셈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매출 882억7000만달러(약 122조원), 주당 순이익 2.12달러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863억달러를 넘었다.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1.85달러를 상회했다.
성장을 이끈 건 클라우드 부문이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34.9% 늘어난 1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I 시대를 맞아 고성능 연산능력과 방대한 데이터 저장능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클라우드 시장 3위인 구글은 1위 아마존웹서비스, 2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 검색 광고와 유튜브 광고 매출도 10%대 성장했다. 다만 지난 분기보단 성장세가 약간 둔화됐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AI에 대한 장기적인 집중과 투자는 소비자와 파트너가 우리의 AI 도구를 통해 혜택을 누리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AI에 집중 투자하면서 자본 지출도 덩달아 늘었다. 3분기 자본 지출은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130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부분 서버,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장비를 포함한 AI 인프라에 사용됐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자본 지출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업무를 간소화하고 인력과 물리적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했다.
오픈AI 등 경쟁사들이 AI 챗봇에 접목하기 위해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하며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구글은 미국에서 ‘검색시장 독점기업’ 판결을 받아 해체 위기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날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반도체 기업 AMD는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8% 늘어난 6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돈 수치다. 하지만 4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AI 반도체 매출이 생각보다 더디게 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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