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병사들 감시 목적"
北, 후방 침투·지휘소 파괴 등 특수 임무 가능성
"북한군 러시아군에 배속 시…탈영 가능성 커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도망치는 병사를 사살하는 '처형조'도 함께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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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YTN ‘뉴스 PLUS’에 출연한 김열수 한국군사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이 파병한 특수부대 중 일부 병력이 ‘처형조’로서 감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30명 당 통역사 1명, 러시아군 3명이 배치됐다”며 “전투 효율성과 병사들을 감시하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의 분석을 토대로 현재 북한이 파병한 병력을 3000명으로 추산하며 올해 안에 1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 러시아군의 지휘 아래 최전방에서 전투를 수행하며 후방 침투, 지휘소 파괴 등 특수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어린 병사를 파병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이러한 분석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일축했다. 아울러 북한이 전선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을 거친 정예 병력을 보내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봤다.
김 실장은 김 위원장이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파견한 내용도 다뤘다. 그는 “러시아 파병을 위한 지휘 체계가 정립됐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김영복은 지난 2017년 북한 특수작전군의 사령관을 맡았던 인물로 김 위원장과는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러시아군이 북한군과의 협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북한군이 언어와 지형에 익숙하지 않아 러시아군이 통역과 작전 수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전방에 배치해 위험을 감수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군 통신 감청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군은 자국의 무기와 장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군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시에 불만을 터트렸다.
김 실장은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배속되면 탈영 가능성도 커진다고 밝혔다. 그는 “전방에서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전단 살포 등 심리전을 펼치며 탈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정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동맹국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파병된 북한군의 실제 규모와 배치 상황을 파악하고자 국정원 제1차장, 국방부 정보부장, 외교관을 나토에 보냈다. 이들은 현장에서 우크라이나와 나토 측과 협력하며 북한군 파병 현황, 탈영 가능성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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