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장 성과'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익 20% 증가…“신사업 출격 준비”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153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과 전장 시장 성장에 힘입어 AI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전장용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량이 늘어난 점이 호실적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측은 “환율과 대외 환경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AI와 전장 사업을 확대,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MLCC가 주력 제품인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1조19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수치로, 회사는 서버와 네트워크에 탑재되는 고부가 MLCC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매출은 8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스마트폰 신제품에 적용되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전장용 제품 공급량이 확대됐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5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처리장치(CPU)용 볼그리드어레이(BGA)와 대면적·고다층 플립칩(FC)-BGA 기판 판매량이 늘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 연말 계절성 요인으로 부품 수요가 감소, 일부 제품의 매출 약세를 예상했다. 다만 AI와 전장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서버용 MLCC와 FC-BGA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측은 “서버 AI용 FC-BGA의 경우 올해 매출은 CPU용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정도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AI 가속기용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서버 CPU용 제품에 AI 가속기용 제품의 양산까지 더해 올해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3분기 경영 실적 추이. (표=삼성전기)

신사업도 차질없이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패시터,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모바일용 소형 전고체 전지 등을 육성 중이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패시터는 AI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용을 중심으로 4분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고객사로 양산을 시작한다”며 “2025년부터 국내외 고객사로 다변화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과 유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렌즈는 전장 카메라를 겨냥해 2025년 양산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는 현재 웨어러블 기기용 초소형 전지 시제품을 고객사와 시험 중으로 2026년 양산이 목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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