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한 사진에서 김정은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
아시아투데이 박영훈 기자 = 국가정보원은 북한 당국이 김정은 암살 가능성을 대비해 경호 수위를 끌어올렸다고 29일 밝혔다. 또 김주애에 관해선 김여정의 안내를 받아 지위가 일부 격상됐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감에서 김정은 동정을 보고하며 "올해 김정은 공개활동은 지난해 대비 현재까지 110회로, 60%이상 증가했다"고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작년에 비해서 현재까지 110회, 약 60% 이상 증가한 가운데, 김정은에 대한 암살 등을 의식해서 통신 재밍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달 들어 소위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에 파견돼 있는 인력들에게 '선대', '김일성', '김정일' 문헌 대신 김정은의 혁명 역사를 재차 강조하는 등 선대 삭제 그리고 김정은 독자 우상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딸 김주애에 관해선 노출빈도를 조절하며 지위를 격상시켰다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존귀한 자제분'·'조선 샛별 여장군'·'향도' 등 호칭을 통해 표현을 점진적으로 격상 시켰다.
'향도'는 혁명투쟁에서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승리의 한길로 이끌어나간 단 의미로, 최근 김정은은 차기 지도자 김주애를 염두에 수식어 존귀한 귀한 자제분'에서 점진적으로 끌어 올려 우상화 작업에 돌입해왔다. 북한 당국의 김주애 후계 구축 작업 유사 시점은 과거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과거 김정일은 아들 김정은을 두고 내정(內定)과 후계수업'(1992~2008), '대내적 공식화'(2005~2010), '대외적 공식화'(2010~2011)의 단계를 밟았는데, 현재 김주애의 후계체제 구축은 기본적으로 '내정과 후계수업' 단계와 유사하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
이와 관련, 국정원은 "노출되는 빈도를 조절해 가며 당 행사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 외무상의 보좌를 받는 등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과 김주애 두 사람이 있는 투 샷 사진을 공개한다든지 전방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무인기 사건을 빌미로 비상근무 유지 등 전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지난 5월 실패한 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도 했다.
다만, 확실한 동향이 파악되진 않았으나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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