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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잭팟" "조직 효율화"…주가관리 돌입한 통신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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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ROE 10%, 순이익 50% 주주환원"…KT·LGU+ '밸류업 플랜' 준비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소비자 만족도가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으로 높다는 결과조사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통 4사 가입자 1500명의 종합만족도는 평균 3.47점(5점 만점)이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3.55점), LG유플러스(3.45점), KT(3.34점) 순이었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2024.9.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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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가 '주가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본업인 통신 분야의 제자리걸음을 AI(인공지능)로 돌파해 '성장주'로 거듭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달 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도 함께 끌어올려 그간의 경영 혁신 노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내달 초까지 차례로 밸류업 플랜을 발표한다. 첫 테이프는 SK텔레콤이 끊었다. 지난 24일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통해 △2026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0% 이상의 주주환원 △2030년 매출 30조원 내 AI 사업 비중 35% 달성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시장이 기대해 왔던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지속하면서 AI 수익화를 본격화해 전에 없던 성장 가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앞서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하고, 지금까지의 AI 투자를 넘어 성과를 구체화하는 단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월에는 서울 가산동에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배치한 AI 데이터센터를 개소, AI 수익화의 첫 번째 모델로 내세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 사업 운영 효율화와 본업에 AI를 적용하면서 매출액 순이익률을 높여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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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3분기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임종철


KT도 내달 5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시기 새로운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할 전망이다. 우선 KT는 최근 네트워크 관리 자회사 신설 및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결정이 내부의 반발과 달리 시장에서는 호평받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하면서 "AI 전환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고, 통신망 관리를 이원화하는 전략이 기업가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과거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결정이 주가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한 전례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이었던 2009년 12월 구조조정 계획 발표 직후 주가가 4% 상승했고, 황창규 전 회장 시절이었던 2014년 4월 구조조정 발표 직후에는 주가가 7% 상승한 바 있다. 아울러 KT는 대규모 퇴직금이 발생하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지나면, 내년에는 MS와의 AI 협력과 사업 효율화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LG유플러스를 향해 증권가에선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커졌다'며 반등을 예상한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AI 모델 '익시(ixi)'를 중추로 한 사업 부문별 혁신 모델에 기대감이 높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의 추가 밸류업 방법은 연말 배당주 관심이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경영 평가 지표라는 점에서 각 사 경영진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김영섭 KT 대표의 공식 임기는 2026년 3월이다. 내년 AI 혁신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과 주가 관리까지 성공한다면,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연임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 3월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한 만큼, 임기 2년 차를 맞아 기업 가치 제고의 성과를 본격화할 시기다.

한편 통신3사는 내달 첫 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추정 평균치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어난 5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5%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임단협 조기 타결에 따른 인건비 지출의 기저 효과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와 비슷(-0.24%)한 25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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