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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산업현장서 무슨일할까… 정부, 26개 기업에 19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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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 스타트업 '엔코스마트'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셰프 '라바(LAVA)'가 조리를 하는 모습. 중국 베이징시는 최근 라바에 첫 요식업 허가증을 발급했다. 사진 엔코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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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현대차, GS칼텍스,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포스코, 에코프로, 대한항공, 제주삼다수 등 26개 기업의 AI 활용 사업을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해 19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28일 안덕근 장관 주재로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협약식'을 열고,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산업부가 제시한 'AI 자율 제조'는 AI를 기반으로 로봇, 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해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26개 사업을 보면 앞으로 인공지능이 생산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가늠해볼 수 있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AI 활용 확대를 돕기 위해 올해 우선 26개의 '선도 프로젝트'를 지정해 각각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2027년까지 '선도 프로젝트'를 2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AI와 로봇을 활용, 수요에 맞춰 물류와 생산 경로를 실시간 조정해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AI를 통해 공정의 온도·압력·유량 등 주요 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제어하고 탄소 배출도 저감한다는 계획을 제시해 선도 사업자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제선·압연 공정 등 고위험 설비에 AI 자율제조를 도입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제품 품질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제주 삼다수는 매년 45억개의 감귤을 검사해 이 중 8억개 이상 '못난이 농산물'을 과일음료용으로 골라내는 작업을 AI를 통해 자동화한다. 제주삼다수는 머신비전 AI로 구분한 저품질 과일을 로봇으로 선별한 후 농축액을 자동 포장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한다.

코오롱은 섬유 사업장에서 AI를 통해 설비 상태와 품질을 실시간 감지하고 제어하는 한편 무인 물류 시스템을 통해 공정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가 선정한 26개 선도 프로젝트는 수행자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식품 등 12개 업종에서 26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 중 대기업은 9곳, 중견·중소기업은 17개다.

26개 선도 프로젝트 관련 총투자비는 3조7000억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향후 4년간 총 190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들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성은 30% 이상 향상되고 제조 비용과 에너지 소비는 각각 20% 이상,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AI 선도 프로젝트의 직접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 기업도 'AI 자율제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범용 모델인 'AI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다. 정부는 올해부터 총 100억원을 투입해 이를 만들 계획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처럼 광범위한 데이터를 사용해 지식과 패턴을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을 말한다.

정부는 이르면 2026년부터 선도 프로젝트 운영 과정에서 확보된 학습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다른 여러 기업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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