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또… 이강인, "가자 중국인" 인종차별 피해

이강인. 사진=AP/뉴시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이강인(PSG)이 또 인종차별을 당했다.

최근 엑스(X·전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팬이 PSG 훈련장으로 명시된 장소에서 PSG 선수들과 한 명씩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지나갔다. 이강인과 하이파이브 하면서는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지난 25일 팬 공개 훈련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인을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강인이 이같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강인이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마요르카 소속이던 지난해 5월, 훈련 도중 소속팀 사령탑이었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으로부터 “치노(chino)”라는 말을 들었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은 잊을만하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도 피해 가지 못한다. 손흥민은 이미 여러차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올해 7월에는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로부터도 들어야 했다. 벤탄쿠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하자 벤탄쿠르는 여러차례 사과했다.

황희찬도 올해 7월 코모 1907(이탈리아)과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였던 마르코 쿠르토로부터 인종차별적 말을 들었다. 쿠르토는 당시 팀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키 챈은 유명 중국 영화배우다.

해당 발언을 듣고 화가 난 울버햄튼의 다니엘 포덴셰가 쿠르토에게 주먹을 날린 후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쿠르토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편 이강인은 28일 마르세유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방문 경기에 나선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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