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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선거와 투표

[美대선 D-7] ②선거인단 270명 이상 확보해야 승리…핵심은 펜실베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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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펜실베이니아 포함해 북부 '블루월' 복원시 사실상 승리

트럼프, 펜실베이니아에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이기면 재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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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다음달 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박빙 대결로 진행되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대선에서 선거인단 제도와, 주(州)별로 선거인단 승자독식 제도(네브래스카·메인 제외)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50개주 및 워싱턴DC 가운데 우세 정당이 뚜렷한 주의 경우 사실상 어느 후보가 선거인단을 차지할 것인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실제로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양당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이른바 경합주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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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미국 대선 경합주 최근 선거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대선에서 승리하는 가운데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 225명,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8명의 선거인단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선거인단 95명은 ▲ 펜실베이니아 19명 ▲ 미시간 15명 ▲ 위스콘신 10명(이상 북부 러스트벨트) ▲ 노스캐롤라이나 16명 ▲ 조지아 16명 ▲ 애리조나 11명 ▲ 네바다 6명(이상 남부 선벨트)에 배정돼 있으며 후보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메인주 2선거구 및 네브래스카 2선거구에서도 각 1명의 선거인단이 부동표로 분류된다.

경합주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시나리오 분석 모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이기면 해리스 부통령은 12개의 승리 조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6개의 승리 조합이 가능하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개의 승리 시나리오가 가능하게 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조합은 13개에 그친다.

이와 관련,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선거 예측 모델상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해리스 부통령은 13%,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모델은 여론조사,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의 요인을 반영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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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하는 해리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는 것을 전제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승리 방정식은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의 '블루월' 복원이다.

북부 경합주인 이 3곳은 애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파란색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제조업 등의 쇠퇴로 러스트벨트(rust belt)가 되면서 경합주가 된 곳이다.

북부 경합주 3곳은 1992년 이후 2016년 대선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NBC가 전했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에 '블루월'을 복원하면 게임은 사실상 끝난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는 경우의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4곳과 메인 및 네브래스카 2선거구에서 승리하면 269 대 269로 선거인단이 같아진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269 대 269'로 동수가 나오면 차기 대통령은 하원에서 결정된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3곳에서 승리하게 되면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는 없게 된다.

이 경우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다른 지역을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선거인단 대결에서 동수를 만들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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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하는 트럼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해리스 부통령이 북부 경합주에서 펜실베이니아에 더해 1곳만 이길 경우 남부 경합주에서 1~2곳을 가져와야 대권을 잡게 된다.

가령 해리스 부통령이 북부에서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을 이기고 미시간(15명)을 내줄 경우 남부의 조지아(16명)를 가져오면 대선에서 이긴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할 경우에는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은 더 험난해진다. 이 경우 조지아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한 곳 이상 이기는 것에 더해 조합에 따라 1~3곳의 주에서 더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북부 경합주 3곳을 다 내줄 경우에는 남부 경합주 4곳 전체에서 승리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처럼 북부 경합주 3곳을 확보하면서 '레드월'을 만드는 데 성공해도 애리조나(11명)는 가져와야 백악관에 복귀할 수 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부 경합주에 비해 공화당 지지가 더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남부 선벨트에서 '싹쓸이'를 할 경우에도 북부 경합주에서 최소 위스콘신(10명)은 이겨야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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