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는 지난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79-69로 승리했다.
소노는 이로써 개막 후 2연승 행진을 달렸다.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KCC까지 잡아내며 초반 상승세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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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전은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재도가 제 역할 이상을 해냈기 때문이다. 그는 35분 52초 출전, 28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재도는 올 여름 전성현과 트레이드되어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창원 LG와 FA 재계약을 맺은 상태였음에도 ‘빅 딜’의 대상이 됐다.
김승기 감독과는 오랜만에 재회했다. 그는 kt를 시작으로 KGC(현 정관장)에서 김승기 감독과 함께한 경험이 있다.
KBL 컵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정현-이재도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는 큰 기대를 받았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좋은 두 선수이기에 호흡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하나, KBL 컵대회 기점 지난 현대모비스전까지 이재도의 위치 및 역할은 애매했다. 소노는 현재 이정현의 팀이며 이재도는 그의 ‘사이드킥’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확실한 무언가를 증명하지 못했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모비스전에선 17분 17초 출전에 그쳤다. 김승기 감독이 현대모비스 맞춤 전술을 꺼내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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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에 대한 신뢰를 전혀 잃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부진에도 곧 살아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kt, KGC에서 같이 있었기 때문에 (이)재도가 어떤 성격인지, 언제 좋아질지 잘 알고 있다. 재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선수다. 그리고 한 번의 계기만 있다면 자기가 가진 모든 걸 보여줄 것이다. kt는 물론 KGC 때도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재도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번 주 KCC전부터 서서히 살아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홈 경기(LG전)에선 제대로 해줄 거라고 본다. 곧 해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도의 부활은 김승기 감독의 예상보다 빨랐다. 그는 KCC를 상대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특유의 미드레인지 점퍼는 정확도가 높았고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림 어택도 빛났다. 6개의 스틸은 그의 압박 수비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려주는 기록. 이전의 소극적인 모습은 없었다.
이정현-이재도 듀오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소노의 창단 첫 봄 농구는 꿈이 아니다. 앨런 윌리엄스라는 뛰어난 외국선수까지 있는 만큼 밸런스가 좋다. 여기에 다양한 스타일을 뽐내는 가드-포워드가 많아 여러 컬러를 보여줄 수 있다.
그만큼 이재도의 부활은 큰 의미가 있다. 이정현과의 시너지 효과는 아직 보여주지도 않았다. 두 선수가 제대로 합을 맞춘다면 소노의 농구는 분명 더 강해질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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