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는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77-72로 승리했다.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KCC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 최준용과 송교창, 그리고 타일러 데이비스의 부상 이탈로 사실상 50%의 전력으로 개막전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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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쿼터 막판 전창진 감독이 퇴장을 당하며 코트를 떠났다. 수장까지 잃은 KCC였기에 두 자릿수 점수차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KCC에는 버튼이 있었다. 그는 ‘이미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 떠오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kt가 자랑하는 KBL 최고의 방패 ‘문·문(문성곤, 문정현)’ 듀오도 버튼을 제어하지 못했다.
버튼은 이날 단 1초도 쉬지 않은 채 40점 16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 4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7%, 자유투는 5개 모두 성공시켰다.
버튼의 KBL 커리어에서 16번의 필드골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돌파와 미드레인지 점퍼로 마무리한 2점슛 성공 역시 13회, 최다 기록이다. 16리바운드도 마찬가지. 최다 득점 기록에는 3점이 부족했으나 그 부분을 제외, 역대급 경기를 펼친 버튼이다.
KCC도 kt도 알고 있었다. 결국 이 경기는 버튼이 활약하느냐, 막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버튼은 여기에 답을 내렸고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kt 입장에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을 터. 실제로 지난 KBL 컵대회에서 문성곤과 문정현이 번갈아 가며 버튼을 괴롭혔고 승리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의 버튼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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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의 2쿼터는 올 시즌 최고의 10분이었다. 그는 미드레인지 점퍼로 시작을 알렸고 이후 연속 돌파, 점퍼, 3점슛을 몰아쳤다. 전창진 감독의 퇴장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kt 수비가 당황한 틈을 타 무려 20점을 집중했다.
홀로 40분을 소화해야 했기에 후반부터 지친 모습을 보인 버튼. 그럼에도 후반 역시 16점을 집중하며 kt의 추격전을 뿌리칠 수 있었다.
KCC는 버튼의 원맨쇼에 힘입어 기적과 같은 승리를 거뒀다. 풀 전력을 갖춘 kt에 절반 수준의 전력으로도 멋진 승리를 챙겼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kt는 1패 이상의 상처와 충격을 받고 돌아갔다.
버튼은 7년 전 KBL을 지배한 왕이었다. 서울 SK에 막혀 정상에 서지는 못했으나 그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 KCC 유니폼을 입을 때는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이 모든 우려를 단 1경기 만에 지워버린 그다. KBL을 지배했고 이후 NBA까지 진출한 선수를 의심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의 복귀 시기 전까지는 여전히 버튼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승현과 허웅이 그를 돕고 있으나 부담은 클 터. 그러나 버튼은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충분히 ‘원맨 캐리’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또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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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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