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채리티 클래식 3라운드 취소로 54홀로 축소
김홍택의 드라이버 티샷. |
(양양=연합뉴스) 권훈 기자 = 스크린 골프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를 병행하면서 양쪽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김홍택이 KPGA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홍택은 19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원) 2라운드를 6언더파 66타로 마쳤다.
김홍택은 배용준과 임예택 등 공동 선두(12언더파 132타)에 불과 1타 뒤진 3위(11언더파 133타)로 올라섰다.
2라운드 종료 직후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3라운드를 취소하고 54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결정했기에 김홍택은 배용준, 임예택과 함께 20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지난 5월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홍택은 6월 KPGA 선수권대회 준우승에 이어 최근 4차례 대회에 3차례나 톱10에 입상하는 등 KPGA투어 최강자의 입지를 다쳤다.
그는 상금랭킹 3위(5억5천38만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위, 그리고 평균타수 6위를 달리고 있다.
김홍택은 전날 폭우 때문에 2라운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5번 홀까지 치른 뒤 이날 잔여 경기에 나섰다.
전날 2번(파4), 3번(파4),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상승세가 경기 중단 탓에 꺾이나 했지만 이날 잔여 경기에 나선 김홍택의 경기력은 변함이 없었다.
비가 계속 내리는 데다 크게 떨어진 기온에 흠뻑 젖은 페어웨이와 그린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지만 김홍택은 11번(파3), 16번(파3), 그리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장타 순위 5위가 말해주듯 KPGA투어에서 대표적인 장타자인 김홍택은 "원래는 비 올 때는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편이었다"면서 "비가 오면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270야드까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홍택은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때 비가 오는데도 우승한 뒤부터 비가 와도 곧잘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잔여 경기에서 김홍택의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나는 티샷을 멀리 쳐놓고 짧은 클럽으로 핀을 공략하는 스타일"이라는 김홍택은 "비가 올 때는 핀이 아니라 그린 가운데 겨냥한다. 퍼트 역시 넣겠다는 생각을 안 한다. 무리하지 않고 파를 목표로 경기한다"고 말했다.
김홍택은 "코스의 페어웨이 폭이 넓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을 테니 티샷을 멀리 치고 짧은 클럽으로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배용준과 임예택은 전날 2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치고 이날은 하루 종일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잔여 경기를 치른 강경남과 허인회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강경남은 이날 10개 홀을 돌았고 허인회는 12개 홀을 치렀다. 강경남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고 허인회는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상금, 제네시스 대상, 평균타수 1위로 전관왕을 노리는 장유빈은 전날 2라운드를 마쳐 공동 20위(6언더파 138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한편 KPGA투어 대회가 올해 72홀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54홀로 우승자를 가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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