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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젤렌스키, EU 정상들에게 “나토 가입 무산되면 핵 능력 추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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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내 말에 동의해”

조선일보

17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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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EU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촉구하며 가입이 무산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핵무장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 회의에 참가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토와 같은 효과적인 동맹이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 말을 듣고 공정한 주장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달 젤렌스키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난 뒤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만남을 가졌는데, 이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둘 다 이 전쟁이 끝나는 것과 공정한 (종전) 합의를 원하는 점에서 내 입장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우크라이나는 소련 시절 세계에서 셋째로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으나, 소련이 해체된 후 1994년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러시아, 미국, 영국 등 강대국으로부터 영토와 주권을 보장받는다는 내용을 담은 부다페스트 각서에 서명했다. 젤렌스키는 “이 합의로 우크라이나는 핵 방어막을 잃었지만, 핵무기를 유지한 다른 국가들은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다만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젤렌스키는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다”면서 “부다페스트 각서가 우크라이나에 효과적인 보호막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말”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필요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하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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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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