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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IT썰] 70세까지 정년 연장, 해야 할까?…"AI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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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월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상을 배경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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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을 좀처럼 찾지 못한 채 공전하는 여러 정치적 진영 간 공통 의견을 도출하는 데 AI(인공지능)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의 가상 중재를 통해 좀 더 정확하고 덜 편향된 합의안을 낼 수 있다는 것.

영국 AI 안전 연구소는 시민이 공공 의제를 깊이 고민하고 충분히 의논해 합의에 다다르는 민주적 절차인 '숙의 민주주의'에서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605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들을 6명씩 65개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에서 한 명을 선정해 성명문 작성법을 가르쳤다. 나머지 155명은 성명문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각 그룹은 '국가가 무상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가'와 같은 논쟁거리에 대한 나름대로의 성명문을 써 제출했다.

이어 연구팀은 LLM(거대언어모델)에 65개 그룹이 각각 제출한 성명문을 학습시키고, 이를 토대로 전체 그룹의 의견을 포괄한 성명문 초안을 생성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AI가 내놓은 초안의 내용을 검토하고 보충 의견을 냈다.

마지막으로 성명문 평가를 맡은 그룹이 AI가 최종 도출한 성명문과 각 그룹이 써낸 성명문 중 어떤 성명문이 더 설득력 있는지 비교하게 했다. 그 결과 이 그룹은 "AI의 성명서가 더 명확하게 작성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 연구팀은 실제 영국의 인구 구성 비율을 대표하는 참가자 200명을 추가 모집해 모의 시민 집회를 열었다. 브렉시트·은퇴 시기 연장 등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주제에 대한 답변을 취합한 뒤 AI에 학습시켰다. AI는 여러 방향으로 갈린 답변 중에서 서로 공감대를 이룬 지점을 찾아 이를 바탕으로 성명문을 도출했다.

그 결과, AI가 만든 성명문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바꾼 참가자들이 생겼다. 성명문을 읽기 전 참가자의 68%가 "감옥 수감자의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면, 성명서를 읽은 후엔 해당 의견에 대한 동의 비율이 78%로 늘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미묘한 견해는 단순한 도구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AI를 활용해 여러 사람의 공통적인 신념을 도출한다면 기존 여론조사에서 발생하던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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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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