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목표라고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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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최고 경력을 가진 외국인 선수 제시 린가드(영국)가 소속팀 FC서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딸과의 '생일파티 약속'도 포기했다.
린가드는 16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이널 라운드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게 준비할 것은 없는 것 같다. 지금껏 했던 것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리그1은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 치른 뒤 이번 주말부터 1∼6위, 7∼12위로 나눠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파이널 라운드는 5경기다. 서울(승점 50)은 현재 리그 5위로 20일 3위 강원FC(승점 55)와의 3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린가드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모두가 인지하고 있기에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잘 알 거로 생각한다"면서 "근사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는 우선 매 경기 결승 같은 마음으로 뛰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 출신이다. 프로 데뷔는 같은 팀에서 2011년에 한 그는 스타 선수로 성장했다. 린가드는 2021~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리그 149경기 20골을 포함해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하며 35골을 기록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린가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전격 입단해 화제가 됐다. 리그 21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기존 주장 기성용의 부상 이후엔 '임시 캡틴'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흥행몰이에도 한몫했다. 린가드의 서울 홈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는 5만1670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몰렸다. 당시 기준으로,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다 기록이었다.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올 시즌 FC서울에 전격 입단한 수퍼스타 린가드(가운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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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10월 A매치 기간 린가드는 잠시 영국에 다녀오려고 했으나 계획을 취소하고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훈련에 몰입했다. 린가드는 "딸(호프·2018년생)의 생일이라 영국에서 파티하려고 했는데, 훈련 중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쪽이 좀 타이트한 느낌이 들어 고민 끝에 한국에 남아서 회복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래전부터 기대한 일정이었지만, 영국까지 비행시간이 길고 시차도 있으니 무리가 갈 것 같았다. 아쉬워도 선수로서 제 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다"는 그는 "딸도 서운해했지만, 상황을 잘 설명했고 이해해줬다"고 전했다. 서울은 현재 선두인 울산 HD(승점 61)와는 승점 11차로, 남은 5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린가드는 "솔직히 이번 시즌에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린가드는 "서울이 지난 5년 동안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었기에 팀에 오면서 이기고, 우승하고, 뭔가 이루는 느낌을 가져다주고 싶었다"면서 "아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 시절부터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하며 교육받았다. 이것은 정말 중요하며, 이기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 부분을 서울 선수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파이널 라운드에서 다른 5개 팀 중 한 명만 빌려올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군 팀'인 김천상무의 정정용 감독이 "린가드를 불러야겠다. '짬밥'을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흥행 측면에서 린가드가 우리 팀에 한 번 와주면 좋겠다"고 말하자, 린가드는 "괜찮아"라는 한국어로 답하며 거수경례를 해 웃음을 안겼다. 린가드는 "저를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저는 서울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답으로 서울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고, '손 하트'로 화답하기도 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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