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2025 경제·금융시장 전망
2025년 韓 성장률 2.1% 전망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개선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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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년 주택시장에서 발생할 공급 부족 우려로 매수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나금융구소가 지난 14일 발간한 '2025년 경제·금융·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주택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예정이다. 하서진 하나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풍부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미 감소하고 있어 매수자가 체감하는 공급 감소가 더 클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되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매수자의 실질 차입여력이 늘어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 단계별 확대 정책은 물론 금융권을 향한 가계부채 관리 압박으로 수요자의 차입 여력은 축소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공급부족 우려로 매수심리가 개선되면서 주택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집값 상승기대감이 높은 수도권을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스트레스 DSR 2~3단계 적용 시 수도권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도 오를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시작된 착공물량 감소가 공급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2025년 전세, 매매 공급 부족이 매수세를 자극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갱신권, 월세화, 입주 감소로 전세물량도 부족해 진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주담대 금리 하락 여부를 변수로 꼽았다. 기준금리 하락이 시작되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실질적으로 하락해 차입여력 변동에 영향이 있는지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집값 상승은 거래가 유지되는 수도권 핵심지역에 국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내수회복 기대감... 소비·투자, 점진적 개선
연구소는 내년도 한국 경제의 GDP 성장률은 2.1%로 예상했다. 내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각각 2.0%와 4.1%로 올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소비가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봤다.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개선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전망이다. 금리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며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단, 중장기적으로 고령화와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비투자는 AI와 친환경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ICT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유지되면서 투자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가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시키며 설비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착공 및 인허가 등 선행지표 감소의 악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올해에 이어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5년도 SOC 예산까지 감축되면서 정부의 재정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 수출 회복세 이어지나 속도는 둔화
수출은 IT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25년 통관 수출은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가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경상수지는 수입의 확대, 서비스수지 악화 등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2.0% 올라 한국은행의 목표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이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일 것으로 보이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과 이상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성이 물가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계부채 문제 등 대내외 리스크 상존
연구소는 2025년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외부 요인들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내수 시장에서는 가계부채 문제와 고령화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거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내수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금융시장: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원화 강세 예상
2025년 금융시장 여건은 한국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안정 이슈에 발목이 잡힌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에 비해 적은 두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국고채 3년 금리 평균)는 올해 3.12%에서 내년도 2.5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완중 선임연구위원은 “국고채 만기 전 구간이 이미 기준금리 3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서 향후 시장금리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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