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선거와 투표

명태균 '철없는 오빠' 파장…여 "선거 때마다 김여사" 울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여사 카톡까지 공개…대통령실 해명에도 논란 지속

"대통령실 즉각적 조치 필요해…문제 풀고가야 한다"

뉴스1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급기야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언제까지 선거 때마다 김 여사 리스크로 마음 졸여야 하는 거냐', '이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명 씨는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나 여권 유력 정치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고, 대선 경선이나 전당대회에서 판을 짜는 역할을 도맡아왔다고 주장한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 간 단일화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윤 대통령 측과 연결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대선 전략을 두고 갈등을 빚던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이 화해하고 가진 '치맥 회동'도 본인이 성사했다고도 한다.

전날엔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마저 공개하며 파문이 번졌다. 캡처본에서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라며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했다.

명 씨는 캡처본과 함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했다"며 "너의 세 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고 적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즉각 "명 씨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이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스1

명 씨와 김 여사가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명태균 씨 페이스북)


이 밖에도 △서울시장 경선 △전당대회 △총선 등 명 씨는 여권의 주요한 이벤트마다 물밑에서 크건 작건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일명 '명태균 리스트'로 비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의 진술이 일부 부합하면서 명 씨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 보시기에 안 좋은 일들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정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조작 처벌 수준을 높이는 내용의 '명태균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거론한 바 있다.

야권은 이를 고리로 집중 공세에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면서 "거짓말이면 거짓말이라고 밝히고 명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가 의사결정권자인지 생생히 보여준다"며 "대선 과정에도 정권 출범 후 국정운영에서도 김건희가 '사실상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제 당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섰다"며 "선거 때마다 왜 김 여사발 리스크를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상황이 너무 엄중해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문제를 풀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