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월간 거래량이 10만 건을 넘어서며 연내 최고치를 보였던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이 대출 규제가 시행되자 한 달 새 꽁꽁 얼어붙었다. 8월 거래량·거래금액 모두 전월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플래닛이 내놓은 ‘8월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는 총 9만317건으로 7월(10만999건)과 비교해 10.6% 줄어들었다. 8월 거래량은 지난 2월(7만8215건), 1월(8만1594건)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8월 매매 거래 금액도 36조3463억원으로 7월(43조9300억원)보다 17.3% 하락했다.
8월에는 연립·다세대 매매만 전월 대비 0.2%가량 미미하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유형의 부동산 거래량이 축소됐다. 공장·창고 등이 22.4% 줄었고 상가·사무실(12.4%), 오피스텔(12.3%), 아파트(11.5%) 등의 순으로 타격이 컸다.
아파트만 보면 8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2374건, 거래금액 21조436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11.5%, 20.2%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3개 지역이 한 달 전보다 거래량이 줄었다. 특히 서울은 거래량이 5982건으로 전월(8653건) 대비 30.9% 감소했고, 거래 금액도 32.9% 줄어든 7조1508억원으로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 외에 경기(-14.8%·1만2746건), 인천(-7.0%·2888건) 등 수도권이 많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내려가자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으로, 서울·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르고 매매가 집중되더니 대출을 조이자 서울·수도권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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