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법 위반 의혹” “뉴라이트 역사관”
정책 대결 없고 진영논리 기대 유세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역에서 유세를 시작한 뒤 강동구를 지나 노원구까지 유세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조 후보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재임 시절을 ‘어둠의 10년’이라 부르며 진보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학생인권조례와 혁신학교를 비판하고, “진단평가를 부활해 학력 격차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왼쪽)와 정근식 후보.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는 자신이 교수로 몸담았던 서울대 일대에서 거리 인사 등을 한 뒤 동작구, 금천구, 영등포 등으로 이동하며 조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 등 교육철학을 계승하겠다고 맞섰다. 기초학력 문제에 대해선 “평가가 아닌 맞춤형 학습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조 후보가 당선되면 경쟁이 강화돼 과잉학습이 유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녁 시간 마지막 집중 유세 장소로 조 후보는 강남역을, 정 후보는 광화문광장을 택했다. 조 후보는 보수 지지자들이 많은 곳에서 막판 세 결집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평소 조 후보에 대해 ‘뉴라이트’라며 비판했던 정 후보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자신의 역사관을 대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가 두 후보의 양강구도로 흘러가면서 두 후보 모두에게서 단일화를 제안받았던 중도 보수 윤호상 후보는 이를 거절하고 이날 을지로 입구와 명동성당 앞 등에서 마지막까지 선거운동을 마쳤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용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각자 교육 공약을 내걸긴 했지만, 이번 선거는 공약보다는 개인에 대한 공격에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정 후보와 조 후보는 이날까지도 서로를 향한 비난에 열을 올렸다. 조 후보는 “정 후보가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를 소유해 농지법을 위반하고, 자녀를 해외에서 교육시켰다”며 비판했다. 정 후보는 “조 후보는 고3 때 친구의 턱을 때린 학교폭력 가해자”라며 “뉴라이트 극우 성향 역사관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개입이 금지되고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서는 등 두 후보 모두 진영논리에 기대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네거티브 공세와 진영논리가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더하면서 이번 선거는 역대 최대 무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사전 투표율은 2014년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낮은 8.28%에 그쳤다. 최종 투표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