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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의 꽃, 남자 프로농구가 19일 개막한다.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원주 DB가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 등도 업그레이드한 전력으로 이들을 위협하겠다는 각오다. 새 시즌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데다가 심판 콜 역시 바뀌면서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개막을 앞둔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처음으로 팬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0개 팀 감독과 각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자리했다. 이들은 KCC와 DB, KT, 현대모비스를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쉽게 길을 비켜주지 않겠다며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스타군단 KCC 수장 전창진 감독은 2연패를 기대했다. 전 감독은 “마지막에 다 같이 웃는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허웅과 이승현, 최준용, 송교창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갖춘 슈퍼팀 KCC는 지난 시즌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겨운 초반을 보냈다. 하지만 이들의 합이 맞아가던 후반기부터 KCC는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5위팀 최초 챔피언 타이틀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KCC는 주축선수들이 부상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라건아가 팀을 떠났지만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디온테 버튼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빈자리를 지웠다.
원주 DB는 이런 KCC에 복수를 벼르고 있다. DB는 지난 시즌 개막 이후 내내 선두자리를 지킨 끝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KCC에 밀린 아픔은 잊기 어렵다. DB에서는 디드릭 로슨은 떠났지만 2019~2020시즌 DB의 정규리그 1위를 함께했던 치아누 오누아쿠가 돌아왔고, 지난 시즌 MVP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 김종규가 건재하다. 여기에 이관희까지 합류하면서 전력이 막강해졌다는 평가다. DB는 13일 열린 컵대회에서도 수원 KT를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김주성 DB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했기 때문에 결승에 진출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새 시즌, 통합우승을 생각하면서 리그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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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역시 각오가 만만치 않다. 탄탄한 수비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창원 LG는 고양 소노에 가드 이재도를 내주고 슈터 전성현을 데려왔다. 또 2017~2018시즌 MVP 두경민도 LG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름값을 못했던 두 선수는 이를 갈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밖에 하윤기, 문성곤, 허훈 등 공수조화를 완성한 KT와 외국인 MVP 출신의 숀 롱을 다시 영입한 울산 현대모비스도 우승을 넘보고 있다. 송영진 KT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지난시즌 못 다한 꿈을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기대되는 시즌”이라며 “활동량과 조직력을 앞세워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SK를 6강 단골손님으로 만든 전희철 SK 감독은 “SK는 스피드를 앞세운 팀”이라며 “뻔한 농구를 펀(FUN)한 농구로 바꿔 감동을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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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각 구단은 바뀐 심판의 파울 콜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KBL은 지난달 규정 설명회를 열고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서 상대 공격수를 따라 움직이는 상황에서 신체접촉이 있어도 파울을 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판정 기준 완화와 함께 ‘파울 챌린지’도 도입된다. 각 팀 감독은 4쿼터 또는 연장전에서 자기 팀에 선언된 개인 파울에 대해 한 번씩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감독들이 승부처에서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는 거친 모습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KCC와 KT의 맞대결로 막이 오르는 새 시즌 프로농구는 팀당 6라운드 54경기 대장정에 나선다. 모바일 중계는 프로야구에 이어 티빙이 맡게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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