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라인’ 두고 또 계파싸움
한동훈 “김여사 라인 존재 안돼”
대통령실은 “尹 라인만” 반박도
한동훈 “김여사 라인 존재 안돼”
대통령실은 “尹 라인만” 반박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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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이 연일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띄우며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과의 갈등도 표면화하는 가운데 재·보궐 선거 결과가 한 대표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지 정치권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한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남동 라인(김 여사 측근)’은 존재하지만, 친윤 중진 권성동 의원이 언급한 ‘도곡동 라인(한동훈 참모진)’은 비슷한 것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도 한 대표와 꽤 가까운 측에 속하는데 전혀 저도 전혀 모르고 있고, 전혀 가보지도 않은 그런 도곡동 모임”이라고 말했다. 일명 한남동 라인에 대해서는 “(김 여사는) 공적으로 선출된 분이 아니시잖나”라며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최근 김 여사의 대외 행보를 향한 시각이 엇갈리면서 계파 간 기 싸움이 재점화했다. 전날에는 김 여사의 ‘한남동 라인’이라며 정계 관계자 7명의 실명이 담긴 메시지가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여의도에서 화두가 되기도 했다.
한 대표의 경우 지난 9일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부산 금정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한계에서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들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는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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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인 12일에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틀이 지난 뒤에도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한 대표 측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돕거나 수행했던 인사 중 현재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으로 기용된 인사 7명가량이 여사의 곁에서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에는 ‘대통령 라인’만 있다”며 비선조직의 존재 등을 일축했다.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와 친한계가 당정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대통령실을 지목하고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하려 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재·보선 직후, 이르면 내주 초 윤 대통령과 독대가 예정된 한 대표와 그의 측근들이 여권에서 가장 민감한 김 여사 관련 사안을 공론화하는 건 그만큼 선거 현장에서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거 판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의미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치렀던 4·10 총선에서 당이 참패한 것을 이번 재·보선에서 조금이나마 만회해보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도, 또 이번 선거에서도 김 여사를 비롯한 용산발(發) 리스크에 발목 잡힐 것을 우려한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와 윤 대통령, 나아가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 결과, 그리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등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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