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29]
5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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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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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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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분야별 노벨상 시상식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을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수상한 것이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학자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튼은 딥러닝 신경망의 토대를 쌓은 인물로 AI계의 구루로 알려져 있다. 바로 다음 날엔 더욱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가 주축을 이룬 ‘알파 폴드’ 팀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것. 알파 폴드는 알파고 이후 구글 딥마인드사가 생물학, 의학 분야에 뛰어들며 만든 팀이다. 알파 폴드는 단백질 접힘 등 단백질 구조 파악과 새로운 단백질 설계 등을 AI가 디자인하게 만들며 연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2021년까지 그동안 인류가 예측한 단백질 구조는 약 35만 건인 반면, 2022년 한 해 알파 폴드가 예측한 단백질 구조는 약 2억 건이다. 바둑에서 시작된 AI의 발전이 빠르게 각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
백1로 먹여친 상황. 두 대국자가 최선의 수순을 밟자, 좌상귀에서 일명 ‘삼패 빅’ 형태가 등장했다. 어느 한 쪽이 크게 우세하다면 좌상귀를 포기할 수 있겠으나 이 대국은 형세 자체도 굉장히 미세하다. 가령 백이 9도 백1로 패를 해소하는 순간, 흑2, 6의 팻감 만들기 수법으로 순식간에 곤란해진다. 이창호 9단 역시 이런 점을 알고 실전 백11에 따낸 후, 더 이상 좌상귀에 보강하지 않는다. 신진서 9단 역시 좌상귀 패를 몇 차례 따내다가 일단 흑18로 우하귀를 보강. 두 대국자 모두 무승부가 벌어졌다는 것을 눈치챈 듯, 묘한 기류가 흐른다. 백19는 부분적으로 10도 백1에 끊어 백9, 11로 우하귀를 차지하는 것이 좋은 수순이나 이 대국에선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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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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