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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업계, 내년 중저가 EV 출시↑…"EU 탄소 규제·中 경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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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내년 차량 탄소 배출 목표 규제 강화

'박리다매' 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도 영향

뉴시스

[베이징=AP/뉴시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상당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내년에 보다 저렴한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지난 4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BYD) 부스에서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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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상당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내년에 보다 저렴한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유럽연합(EU)의 더 엄격해진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과 더불어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내일(1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모터쇼'를 앞두고 가격대를 대폭 낮춘 전기차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르노는 통상 자사 차량보다 판매가를 대폭 낮춘 2만5000유로(약 3700만원)대의 전기차 모델 'R5'에 대한 주문 접수에 들어갔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헨닝 코스만은 내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럽에서 17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추정했다.

이처럼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저렴한 전기차 모델 출시에 목을 매는 이유로 ▲내년에 발효되는 EU의 새 탄소 배출 목표 ▲'박리다매'를 표방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등이 꼽힌다.

먼저 EU는 내년부터 신차로 판매되는 자동차들의 탄소 배출 목표를 1㎞ 주행 당 93.6으로 규제한다. 이는 올해 목표였던 1㎞ 주행 당 118에서 보다 엄격하게 조정된 것이다.

막대한 벌금을 피하기 위해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비율을 높여야 하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유럽 내 전기차 수요 감소, 미국 내 재고 증가, 보조금 삭감 등의 문제로 인해 값싼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감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

다만 전환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전기차 수요 감소 상황은 지속돼 내년엔 "전기차 겨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번째는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 유럽 자동차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6위 완성차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 산하 중국 브랜드 '리프모터'는 이번 2024 파리 모터쇼에 '저렴한'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 중엔 2만 유로를 넘지 않는 값싼 차량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내년부터 저렴한 모델을 판매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최대한 고가 모델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업체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졌다고 FT는 설명했다.

실제 BYD가 판매하는 일부 모델은 2만 유로밖에 되지 않는 데 비해, 유럽의 평균 전기차 가격은 그보다 2배가량 비싼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만은 "당신이 소비자라면 오늘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주행거리와 기술 측면에서 더 나은 자동차를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하락 나선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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