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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 다 보여주자"…의지 다진 KBO 대표 파이어볼러 형제, 홀드로 증명한 김윤수 [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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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시즌 때 못한 거 가을야구에서 다 보여주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5전 3승제)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날 ⅓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홀드를 수확. 팀의 10-4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윤수는 위기 상황에서 깜짝 등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경기 전 언급했던 필승조(김태훈, 이승민, 임창민, 김재윤)에 김윤수의 이름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이 7-4로 거세게 추격받았던 7회초 2사 1,2루에서 LG 주포이자 KBO리그 타점왕 오스틴 딘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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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은 언제든지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펀치력은 물론, 클러치 상황에서 LG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로 김윤수에게 큰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씩씩하게 제 공을 던져 오스틴을 처리했다. 초구 시속 150㎞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오스틴의 스윙을 이끌어냈다. 이후 변화구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은 그는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152㎞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구삼진을 잡아냈다.

만약, 오스틴이 타점 생산에 성공했다면, 삼성은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던 상황. 7-1에서 점점 추격당했던 팀은 김윤수의 호투 덕에 위기를 넘겼다. 김윤수는 기세를 이어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그리고 바뀐 투수 임창민은 깔끔한 투구로 김윤수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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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경기 뒤 김윤수 기용에 관해 "경기 전에 투수파트와 의논했다. 불펜진에서는 김윤수가 구위는 가장 좋다. 걱정은 볼넷이 생겼을 때인데, 주자가 비어 있을 때나 위기 때 삼진이 필요할 때 원포인트로 쓰려 했다. 우리가 구상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활약 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윤수는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별생각 없이 올라갔는데, 2사 1,2루에 (상대 타자가) 오스틴인 걸 보고 어떻게든 막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투구했던 것 같다"라며 "(마지막 구종 직구에 대해서) 나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민호 형이 바로 사인을 내셔서 생각하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위기 탈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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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삼성에 합류한 김윤수. 정규시즌에서는 4경기 등판해 5⅓이닝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강속구를 매력적이지만, 불안한 제구 탓에 좋은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전역 후 1군에서 상대한 26명의 타자 중 7명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 불안에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마냥 좌절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투수로 활약 중인 형 김범수(한화 이글스)와 마음을 다잡으며 포스트시즌에 활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김윤수는 "형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해서 축하한다. 시즌 때 못한 거 가을야구에서 다 보여주자'라고 했다"라고 얘기했다.

현재 시리즈 전적 1-0으로 앞서 가고 있는 삼성. 불안한 불펜 운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력한 구위를 지닌 김윤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

김윤수는 "삼진을 잡아낸 뒤 '내 공이 진짜 좋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가졌다. 또 '계속 이렇게 투구하면, 승리를 이어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자신감을 앞세워 불펜진에 큰 힘이 되리라 다짐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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